[소아클리닉] 손가락 빨거나 이 갈 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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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과정에서 습관적으로 어떤 행동을 반복하는 경우를 흔히 본다. 손가락을 빨거나 손톱 물어뜯기.이갈기.머리카락 잡아뜯기.몸을 움찔거리거나 눈 깜박임.입맛 다시기 등을 하는 틱증상 등 다양하다.

대개 처음 시작은 다른 사람의 행동을 흉내내 보거나 특정한 목적이 있어서 하지만 자꾸 반복하는 과정에서 긴장을 해소하는 수단으로 사용하게 된다.

우선 부모는 아이의 이런 행동이 사람과 접촉을 통한 자극이 부족할 때 자신을 위안하면서 혼자라는 불안감을 떨쳐버리는 방법이라는 점을 알아두자.

예컨대 이갈기는 분노나 원망의 감정이나 스트레스를 표현하는 방법이며 손가락 빨기는 자신을 위안하는 방법이다.

하지만 이런 행동도 습관화되면 신체적.감정적.사회생활 등에 지장을 줄 수가 있다.

일례로 이갈기가 습관화되면 치아 표면이 닳아 음식물이 잘 끼는 등 치아 문제가 생긴다.

따라서 습관성 행동이 몇 달씩 계속 될 땐 아이를 잘 관찰하고 재미있는 대화를 통해 아이가 일상생활에서 어떤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지를 알아내야 한다.

이때 부모는 스트레스란 아무리 사소해 보이더라도 아이가 그 일로 힘들어 하면 아이에겐 스트레스가 된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덜어주도록 노력해야 한다.

손가락 빨기도 습관화되면 앞니 두 개가 토끼 이처럼 튀어나오는 등 치아 배열에 문제를 가져온다.

따라서 아이에게 무조건 손가락을 못 빨게 하는 대신 손가락을 안 빨고도 즐겁고 기분 좋은 감정을 느끼는 놀거리나 상황을 제공해 줘야 한다. 틱은 잘 때는 안 하다가 긴장상태에서 심해지는 특징 때문에 언제라도 아이가 마음만 먹으면 고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부모가 많다.

물론 한두 달 하다가 없어지는 경우는 무심코 지나치면 되지만 몇 달씩 심하게 계속할 땐 약물치료 등 전문적 치료가 필요하다는 점을 알아두자.

아이의 행동을 올바로 이해하려면 눈높이를 아이의 현재 수준에 맞춰야 한다는 점을 항상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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