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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격리 어기고 광화문집회” …대구 어린이집원장 고발키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18일 경북 포항시청에서 이강덕 포항시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 따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8일 경북 포항시청에서 이강덕 포항시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 따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구시가 자가격리 지침을 위반하고 역학조사를 방해한 어린이집 원장을 고발하기로 했다.

어린이집 원장 자가격리 위반 설교 다녀 #환자 나온 대구 요양병원은 코호트 격리

20일 대구시에 따르면 어린이집 원장 A씨는 서울 사랑제일교회 교인과 방문자에 대한 자가격리 안내 문자를 받고도 이를 위반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지난 15일 광화문 집회에 참석하고 자신의 부인이 운영하는 요양시설을 찾아가 입소자를 상대로 설교하는 등 여러 곳을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시 관계자는 "A씨는 물론 그와 접촉한 143명 중 2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며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그를 고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확진자가 나온 대구의 요양시설은 지난 19일 코호트(동일 집단) 격리됐다.

 대구·경북에서 이날 하루 사이 신규 확진자가 8명 나왔다. 대부분 8·15 광화문 집회 등 수도권 발 감염이다.

 경북에서는 20일 0시 기준 5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 중 4명은 광화문 집회 참석자다. 포항에서 광화문 집회에 참석했던 52세 남성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는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후 16일부터 18일까지 포항 집에 머물렀다. 이후 지역 보건소에서 검사한 결과 양성으로 판명됐다.

 경산에선 62세 남성이 광화문 집회에 참석했다가 돌아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영덕과 예천에서도 각각 50세, 52세 여성이 감염됐다. 이들도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건당국은 이들 확진자의 가족, 밀접 접촉자를 가려내 검사를 진행 중이다. 이 밖에 대구에 거주지를 둔 43세 여성도 경산지역 병원에서 확진 판정을 받아 경상북도의 신규 확진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에 따라 경북 누적 확진자는 1383명으로 늘었다.

이와 함께 경북 김천에 사는 50대 부부가 이날 오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50대 부부는 최근 충남 천안에 사는 친척이 김천을 방문했을 때 만나 감염된 것으로 추정됐다. 이 친척이 확진 판정을 받자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19일 김천시보건소에서 검사한 결과 양성으로 확인됐다.

 코로나19 대유행 후 한동안 잠잠하던 대구에서도 이날 3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이 가운데 2명(82세, 87세 여성)은 사랑제일교회 등 수도권 발 감염자의 접촉자, 1명은 해외 유입 감염 사례다.

 대구=김윤호·백경서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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