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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청산 외치던 민주당, 때아닌 '독수리 5남매' 포스터 홍역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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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혁신라이브 독수리 5남매 LIVE’ 홍보물. 사진 SNS 캡처

‘더불어민주당 혁신라이브 독수리 5남매 LIVE’ 홍보물. 사진 SNS 캡처

더불어민주당의 ‘혁신 LIVE’ 유튜브 방송 진행 의원들이 자신들을 ‘독수리 5형제(남매)’에 비유하며 일본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사용해 홍보물을 만들었다. 이에 그동안 여당이 강조해온 ‘NO재팬’ ‘친일청산’등 반일 이슈와 관련해 논란이 일자 민주당 관계자는 “행사 주최 측에서 제작한 것이 아니다”고 밝혔다.

최근 SNS와 각종 온라인커뮤니티에서는 ‘더불어민주당 혁신라이브 독수리 5남매 LIVE’라는 타이틀을 건 홍보 포스터가 공유되고 있다. 게시물에는 ‘독수리 5형제’라는 이름으로 인기를 끌었던 만화 캐릭터가 사용됐다. 캐릭터 아래는 민주당 의원 5명(이재정·김남국·김용민·장경태·최혜영)의 얼굴 사진과 이름이 적혀 있다.

포스터에는 “수해피해와 코로나19 확산으로 전당대회와 당 혁신 이슈가 침체되어 있는 상황! 이를 돌파하기 위해 ‘독수리 5남매’가 당 혁신 과제를 유튜브 라이브로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홍보물에 ‘독수리 5형제’의 일본 원작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그대로 사용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과학 닌자대 갓챠맨’ 사진 홈페이지 캡처

‘과학 닌자대 갓챠맨’ 사진 홈페이지 캡처

독수리 5형제는 일본 다쓰노코 프로덕션에서 제작한 공상 과학물 애니메이션이다. 원제목은 ‘카가쿠닌자타이갓챠만(科学忍者隊ガッチャマン)’이다. 한국어로 ‘과학 닌자대갓챠맨’이란 뜻이다. 1972년 10월 1일부터 1980년 8월 31일까지 일본 후지텔레비전에서 방송을 했고 국내에서도 1979년 10월 TBC를 통해 처음으로 방영이 됐다.

민주당 행사 관계자는 ‘독수리 5남매’ 홍보물과 관련 “저희 의도와 전혀 상관없는 것”이라며 “행사 주최측에서 만든 것도 아니다. SNS를 통해 공식적으로 홍보한 적이 없다”고 했다. 이어“지지자들이 제작한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며 “캐릭터를 사용을 계획한 적이 없어서 의아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네티즌들은 “편가르기 위해 말로만 반일을 외쳐 된다”“기모노 입고 노재팬” “그래도 국회의원 행사이니 일본 저작권자에게 동의라도 구하는 게 순서 아닐까?”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정치권에서 독수리 5형제 원조는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로 출마한 김부겸 전 의원이다. 2000년 16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된 후 한나라당에서 국가보안법 폐지를 주장하는 등 소장개혁파로 활동했다. 당 쇄신을 주도하던 김 전 의원은 20003년 한나라당을 탈당한 뒤 열린우리당에 합류했다. 당시 김 전 의원과 함께 탈당했던 이부영·이우재·김영춘·안영근 전 의원 등은 ‘독수리 5형제’라고 불렸다.

이에 대해 조수진 의원은 “그 때 ‘독수리 5형제’의 일원이던 김부겸 전 의원은 당시 여당(열린우리당) 내에서 야당의 역할을 주저하지 않았다. 김부겸 전 의원의 요즘 모습은 그래서 아쉽다”고 페이스북 글을 남겼다. 이어 “더불어민주당에서 ‘독수리 5남매’를 자처하는 다섯 명이 나타났다”며 “훗날 이들에게 아쉬워하는 일이 있을 것 같진 않다”고 했다.

사진 SNS 캡처

사진 SNS 캡처

배재성·김홍범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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