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는 왜 나만 물까…

중앙일보

입력

다른 사람은 괜찮은데 왜 나만 모기가 물어댈까. 한번쯤 이런 의심을 품어본 사람이라면 자신의 체질이 모기가 좋아하는 체질인 것은 아닌지 따져봐야 할 것 같다.

미국플로리다대 곤충학과 제리 버틀러박사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모기가 좋아하는 체질이 따로 있다" 고 발표했다.

버틀러박사팀이 사람의 피부를 본뜬 인조막 위에 각종 성분이 섞인 혈액을 떨어뜨리고 모기를 유인한 결과 모기가 특정성분을 편애한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

모기가 가장 좋아하는 성분은 유산 (乳酸) 과 요산 (尿酸)
체질적으로 혈액.땀 속에 이들 성분이 다른 사람보다 많은 사람은 모기에 잘 물린다.

영양과잉 상태에 있는 사람도 요주의대상

버틀러박사는 "모기는 스스로 콜레스테롤과 비타민B를 합성할 수 없어 다른 동물의 혈액에서 공급받아야한다" 며 "영양과잉으로 혈액 중 이들 성분이 많은 사람들도 모기의 좋은 먹이감" 이라고 설명했다.

약물과 수술도 모기의 먹이감 고르기에 영향을 준다.
특히 심장질환치료제나 고혈압 약을 먹는 사람의 혈액을 모기가 좋아했으며 뇌종양 수술을 받은 실험자원자의 경우 수술 전 모기가 싫어하는 체질에서 수술 후 모기가 좋아하는 체질로 바뀌기도 했다.

화장품이나 향수는 예외없이 모기가 좋아했다.
모기를 내쫓는 약을 피부에 바르고 화장을 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 화장품 성분이 모기를 내쫓는 화학성분보다 훨씬 오래 피부에 머무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호흡 중 내뱉는 이산화탄소가 모기를 유인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실제 60㎞밖에서도 사람이 내쉬는 이산화탄소를 냄새맡고 달려올 정도로 모기의 후각은 예민하다.
그러나 막상 달려와서 누구를 물 것인가는 이산화탄소가 아닌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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