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역접종 여중생 7명, 1주일새 3차례 응급실행

중앙일보

입력

홍역.풍진 예방주사를 맞은 여중생 7명이 집단으로 두통과 어지러움 등의 이상증세를 호소, 1주일새 3차례나 병원 응급실을 오가며 치료를 받고 있다.

국립보건원은 지난 7일 학교에서 홍역.풍진예방주사를 맞은 서울사대부속여중생1학년 최모(13)양 등 7명이 두통과 어지러움 등의 이상증세를 호소해 16일 오전 국립의료원 응급실에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보건원의 조사결과 이날 병원에 입원한 학생들은 모두 같은 반으로 지난 7일 처음 주사를 맞은 뒤 곧바로 과호흡증세 등을 보여 한국병원과 이대병원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고 당일 퇴원했었다.

그러나 이 학생들은 8일에도 같은 증세를 호소, 서울대병원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았으며 이 가운데 5명은 당일 귀가하고 증세가 심한 2명은 9일 퇴원했다.

보건원은 당시 서울대병원측이 이들 학생에 대해 `불안반응으로 인한 과호흡 증후군'으로 진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보건원은 이들 학생에게 또다시 집단 불안반응이 발생했을 가능성이큰 것으로 보고 역학조사반을 통해 2차 역학조사를 벌인 뒤 18일 조사결과를 공식발표할 예정이다.

그러나 일부 학생들은 접종당시 같은 주사기로 여러명이 함께 맞았다고 주장하며 접종과정의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보건원 이종구 방역과장은 "현재 학생들의 증상은 불안반응으로 인한 정신신체 증상일 가능성이 크다"며 "일부 학생들이 여러명이 같은 주사기로 맞았다고 주장하나 이는 10인용 주사용구에서 1개씩 빼는 것을 잘못 본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서울=연합뉴스) 김길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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