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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재확산 우려 속 아프리카돼지열병까지 비상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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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화천군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양성 멧돼지가 발견된 주변 지역을 소독하고 있다. 사진 농림축산식품부

강원도 화천군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양성 멧돼지가 발견된 주변 지역을 소독하고 있다. 사진 농림축산식품부

전국적인 피해를 입힌 집중호우 이후 하천을 통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정부가 본격적인 방역에 나섰다. 장마가 끝난 지금이 지난해 10월 ASF 국내 발생 이후 바이러스 확산 위험이 가장 큰 시기라는 판단이다.

 17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ASF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이날부터 전국 하천 주변과 도로를 일제 소독하는 방역 조치를 시작한다. 야생멧돼지 ASF가 주로 발생한 접경지역 하천을 따라 멧돼지 폐사체 등 오염된 부유물이 퍼지고, 오염원과 접촉한 사람과 차량, 쥐·모기·파리 등 매개체를 통해 양돈농장에 바이러스가 들어갈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집중호우 영향으로 12일 강원도 인제군 소양호 상류 일대에 나뭇가지 등 부유물이 모여 섬을 이루고 있다. 연합뉴스

집중호우 영향으로 12일 강원도 인제군 소양호 상류 일대에 나뭇가지 등 부유물이 모여 섬을 이루고 있다. 연합뉴스

 실제 ASF는 장마 이후 확산 범위를 넓히는 모양새다. 지난 14일에는 강원도 인제군의 멧돼지 폐사체에서 ASF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인제군에서의 ASF 검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14일 집계 기준으로 국내 ASF 발생 사례는 총 706건으로 늘어났다.

 중수본은 우선 손상되거나 침수된 야생멧돼지 차단 울타리와 바이러스 양성 개체 매몰지·포획틀 등의 시설물을 점검한다. 접경지역에서 남쪽으로 확산하는 ASF에 대응하기 위해 파주부터 고성을 잇는 최남단 구간의 광역 울타리를 먼저 복구할 방침이다. 하천 인근의 매몰지에는 소독 전담팀을 투입해 방역과 보강을 함께 실시한다.

12일 경기도 안성시의 한 양돈농가에서 시 관계자가 장마철 집중호우에 따른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을 막기 위해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 뉴스1

12일 경기도 안성시의 한 양돈농가에서 시 관계자가 장마철 집중호우에 따른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을 막기 위해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 뉴스1

 ASF 양성 개체가 발견된 일대를 비롯해 하천과 주요 도로, 농장 주변은 소독을 시작한다. 지방자치단체·농협·군부대 등에서 광역 방제기, 군 제독 차량 등 960여대를 투입한다. 산지와 하천 등 차량이 들어가기 어려운 곳은 드론이나 사람을 직접 투입해 소독할 예정이다.

 임진강·한탄강·북한강 등 주요 하천과 댐·저수지·수문 스크린의 부유물은 관계 기관, 국방부 등과 합동으로 제거 작업에 들어간다. 야생멧돼지 폐사체 등 부유물을 수거한 뒤에는 소독 후 소각·매몰 처리할 방침이다. 중수본 관계자는 “농장주와 농장 관리자도 위기의식을 갖고 직접 방역 조치사항을 숙지하고 철저히 이행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세종=임성빈 기자 im.soung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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