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삼, AIDS에 치료효과 탁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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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홍삼이 에이즈(AIDS) 치료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국내 연구진의 연구결과가 국제학술지에 실렸다.

17일 국제면역약리학회지(International Immunopharmacology) 7월호에 따르면 울산대 의대 조영걸 교수팀은 지난 91년부터 국내 에이즈 환자 11명을 대상으로 AIDS치료제(지도부딘.ZDV)와 홍삼을 함께 복용시킨 뒤 10년동안 면역세포(CD4+Tcell)의 증감 여부를 조사한 결과 내성이 억제되고 면역세포수가 현저히 증가했다고 밝혔다.

현재 에이즈 치료제 가운데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ZDV는 환자들이 2년 이상 복용할 경우 내성 때문에 면역세포 수가 1년에 60/ul가량씩 급격히 감소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 교수의 연구결과 전체 11명의 에이즈 환자에게 10년여 동안 ZDV와 함께 홍삼을 복용시킨 결과 모든 환자의 면역세포수가 유지되거나 증가했으며 바이러스 농도(RNA copy수)도 치료 시작당시의 기준 이하로 나타났다.

또한 환자들 대부분이 아주 낮은 빈도의 내성유전자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홍삼이 내성의 발현을 억제, 면역세포 수의 감소를 현저히 늦춘다는 연구결과를 뒷받침했다.

특히 조 교수는 말초혈액단핵구세포(PBMC) 내 에이즈 바이러스(HIV-1) 가운데 내성을 초래해 세포수의 감소를 일으키는 `점 돌연변이'가 홍삼을 복용한 환자들 가운데서는 단 1명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조 교수는 '현재 모든 AIDS 치료제는 꾸준히 복용하는 경우에도 4-5년 복용하면 내성이 발현되고 이로 인해 3-4가지 약을 칵테일해 사용해도 궁극적으로 치료실패를 가져온다'며 '홍삼은 장기복용에 따른 부작용이 없고 다른 치료제에 비해 값이 10% 수준에 불과한 만큼 앞으로 AIDS 치료에 적극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재 미국 하버드 의대 연구팀은 조 교수와 함게 AIDS 환자의 유전자와 관련한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AIDS 환자가 많은 태국에서는 고려홍삼을 치료제로 사용하기 위한 임상시험이 진행중이다. (서울=연합뉴스) 김길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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