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항암제' 글리벡 백혈병에 효능

중앙일보

입력

'기적의 항암제' 로 불리는 만성 골수성 백혈병 치료제 글리벡의 효과가 국내에서 계속 확인되고 있다.

17일 식품의약품안전청 산하 한국희귀의약품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15일부터 전국 각 종합병원에서 1차로 글리벡을 투여한 77명의 환자 가운데 지금까지 이상반응을 신고한 사례는 한 차례도 없었다.

희귀의약품센터 관계자는 "부작용 보고가 없다는 것은 글리벡을 복용한 백혈병 환자들의 상태가 호전됐거나 최소한 현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는 의미" 라고 말했다.

서울 여의도성모병원에서 글리벡을 투여받은 22명의 백혈병 환자들은 모두 혈액수치가 정상화돼 퇴원 후 통원치료를 받고 있다.

이대 목동병원과 서울중앙병원 등에서 글리벡을 투여받은 환자들도 상태가 호전돼 퇴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식의약청은 지난 14일 글리벡을 희귀의약품으로 지정했으며 이번 주 중 정식으로 시판을 승인할 계획이다. 약값은 한달치가 2백만~3백만원 정도 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글리벡의 효과를 과신해서는 안된다는 지적도 있다.

통상 암치료 효과는 환자가 치료 후 5년 동안 암이 재발하지 않고 잘 지내는지를 알아보는 5년 생존율로 측정한다.

따라서 설사 글리벡 치료 후 암세포가 소멸됐다 하더라도 이는 완치된 것이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암세포가 녹아 치료된 것처럼 보이는 것일 뿐 재발 여부는 계속 추적 관찰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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