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배 AI와 함께하는 바둑 해설] 부분적인 묘수 등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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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결승 2국〉 ○·탕웨이싱 9단 ●·양딩신 9단

장면 11

장면 11

장면 ⑪=흑1의 치중으로 양딩신은 과감히 대마를 잡으러 나섰다. 우변에서 백이 최대한 버티는 바람에 흑은 꽤 피를 흘렸다. 이 판국에 예고했던 대마잡이를 회피한다면 그건 자존심을 버리는 행동이다. 웃음거리가 될 것이다. 하나 인간의 마음 저 깊은 곳엔 ‘대마불사’란 네 글자가 도사리고 있다. 곧 죽을 듯싶다가도 살아나는 대마의 무한한 생명력이 두려운 것이다.

사실 흑1의 치중은 AI도 추천한 수다. 승률 93%. 다만 AI는 우세한 판을 정리하는 용도의 공격이고 지금 양딩신은 진짜 잡으러 가고 있는 점이 다르다.

실전진행

실전진행

◆실전진행=백1로 몰자 2를 선수하고는 곧장 4로 나간다. 그런데 5로 몬 다음 7로 찝는 수가 공격자의 가슴을 철렁하게 만드는 호착이다. 궁지에 몰린 탕웨이싱이 부분적이지만 일단 ‘묘수’를 찾아냈다. AI는 여전히 흑이 크게 우세하다고 말하지만 인간은 다르다. 만약 잡으러 간 대마가 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살아버린다면 승부는 그 순간 이상해진다.

참고도

참고도

◆참고도=흑이 1로 끊고 3으로 버틴다면 4-8까지 전형적인 회돌이에 걸려든다.

박치문 바둑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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