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C 임신중독 예방할수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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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압 상승으로 나타나는 임신중독증인 자간전증(子癎前症)은 혈액속의 특정 화학물질이 많은 것과 연관이 있으며 비타민C가 부족하면 이 화학물질이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피츠버그대학의 발레리안 카간 박사는 미국심장학회(AHA)에서 발행하는 학술지 '순환연구' 최신호(6월8일자)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자간전증에 걸린 임신여성은 혈액속의 화학물질인 S-니트로소알부민 농도가 현저히 높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카간 박사는 자간전증으로 진단된 임신여성 21명과 건강한 임신여성 21명 그리고 임신하지 않은 여성 12명의 혈액 샘플을 분석한 결과 자간전증 그룹이 다른 그룹들에 비해 S-니트로소알부민의 혈중농도가 2-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카간 박사는 자간전증 그룹은 또 혈중 비타민C도 낮았다고 밝히고 비타민C는 S-니트로소알부민을 분해해 산화질소를 혈액에 방출하는 일을 돕는다고 말했다.

카간 박사는 혈중 비타민C가 낮고 혈중 S-니트로소알부민이 높은 것은 자간전증에 매우 중요할 수 있다고 밝히고 이러한 상황은 혈관 이완을 조절하는데 필요한 산화질소의 양이 충분치않다는 사실을 시사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산화질소는 혈관의 이완을 통해 혈압을 조절하기 위해 위해 체내에서 자연적으로 생산되며 우리의 몸은 필요할 때 산화질소를 손쉽게 쓸 수 있도록 S-니트로소알부민이라는 또다른 형태의 화학물질속에 산화질소를 저장해 둔다고 카간 박사는 설명했다.

자간전증은 임신여성 10명에 한 명꼴로 발생한다. 이를 방치할 경우 자간증(子癎症)으로 발전해 임신말기에 경련성 발작을 유발하며 이 때문에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뉴욕=연합뉴스) 엄남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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