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의 세계] 수련 후 머리가 지끈지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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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수련을 한 지 1년이 넘었습니다. 처음에는 건강에 크게 도움이 되는 것 같았지만 요즘에는 같은 수련을 하는데도 그전과 같지 않습니다.

수련이 끝나면 머리가 무겁다는 느낌도 들고 때로는 두통까지 생깁니다. 몸도 나른하여 맥을 출 수가 없습니다.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걱정스럽습니다(경기도 수원시 이맹표).

수련이 끝난 뒤 머리가 무거워지거나 두통이 오는 현상은 두가지 원인으로 볼 수 있습니다. 첫째는 수련 때 자기도 모르게 힘이 들어가고 무리를 하기 때문입니다.

대개 수련한 지 1년쯤 되면 나름대로 자신이 붙게 마련입니다. 따라서 수련을 무의식적으로 강하게 하기 쉽습니다.

둘째는 수련의 뒷마무리, 즉 뒤풀이를 제대로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수련 초기에는 뒤풀이의 중요성을 간과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수련이 진전될수록 시작 못지않게 바른 끝마무리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만약 그것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더 이상 진전을 기대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심각한 부작용이 생기기 쉽습니다.

가령 머리가 무거워진다거나 두통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심지어 심장에 통증이 오는 수도 있고 몸이 경직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일을 거듭하면 마치 중병에 든 것 같은 상태에 빠지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수련을 마칠 때는 끝마무리의 순서를 제대로 밟도록 해야 합니다. 참선이나 명상을 마치면 무엇보다도 먼저 마음의 집중을 풀면서 편안한 자세를 갖도록 해야 합니다.

이어서 입으로 천천히 숨을 내뱉고 몸을 조금씩 가볍게 움직이도록 합니다.

어깨.팔.손을 움직이고 머리와 목을 움직입니다. 이어서 발도 움직여줍니다. 온 몸을 가볍게 움직여 주는 그런 기분으로 해야 합니다. 그리고 손으로 온 몸을 시계 반대방향으로 쓰다듬어 줍니다.

이 방법은 기를 온 몸에 돌도록 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두 손으로 두 눈을 감싸고 가볍게 누르면서 비벼줘야 합니다.

끝마무리할 때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끝났다' 는 마음의 메시지를 입 속으로 외우는 일입니다.

이렇게 하면 몸과 마음이 가벼워지고 수련의 결과에 대해서도 훨씬 자신을 가질 수 있게 되리라고 믿습니다.

이규행 <현묘학회장>
문의팩스 02-751-5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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