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흡입술' 미용엔 효과 다이어트엔 별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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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흡입술이 세인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개그우먼 이영자씨가 세 차례 지방흡입술을 받았다고 시인한 것이 도화선이 된 것.

지방흡입술이란 비만한 사람을 대상으로 피부 아래 지방층에 가느다란 도관을 삽입하고 지방을 분해한 뒤 빨아내는 치료법.

전국 성형외과 개원가에서 활발하게 시술되고 있는 지방흡입술에 대한 궁금증들을 분야별로 짚어본다.

◇ 어떻게 하나=0. 5㎝ 정도 피부를 절개한 뒤 가느다란 도관을 지방층에 삽입한 후 지방을 빨아낸다. 주로 배꼽이나 엉덩이 살이 겹치는 곳 등 눈에 잘 띄지 않는 부위를 절개한다.

과거엔 음압으로 바로 지방을 빨아냈으나 최근에는 초음파로 지방을 녹여 빨아내는 방식이 널리 쓰인다. 대개 1.5~2ℓ의 지방을 흡입하지만 피하지방이 두꺼울 경우 4~5ℓ까지 흡입할 수 있다.

주로 배와 엉덩이가 대상이지만 팔뚝과 허벅지.종아리.볼.턱밑 등 지방이 두꺼운 곳은 어디든 가능하다. 시술시간은 복부와 허벅지의 경우 3~5시간, 팔뚝이나 종아리의 경우 1~2시간 소요된다.

비용은 병원마다 다르지만 대개 복부와 엉덩이는 4백만~5백만원, 종아리와 팔뚝은 2백50만~3백만원 가량 든다. 당일 퇴원이 가능하나 수술 부위를 눌러주는 탄력 스타킹 등을 평균 2개월 정도 착용해야 한다.

◇ 누구에게 도움이 되나=보디 라인을 살리는 등 부분적으로 살이 찐 부위를 교정하는데 효과적이다. 손가락으로 집어서 피부 두께가 3㎝ 이상 돼야 한다.

지방을 빼낸 뒤 피부가 늘어지지 않으려면 탄력이 있어야 하므로 가능하면 40세 이전 받는 것이 좋다. 지방흡입술은 미용 목적일 뿐 건강을 위한 다이어트로 활용되어선 안된다. 지방흡입술로는 체중이 대개 1~3㎏ 정도가 빠질 뿐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1997년 98㎏에서 36㎏이나 뺐다는 이영자씨의 경우는 지방흡입술보다 운동과 다이어트에 의한 것이라고 봐야 한다.

배는 나왔는데 뱃가죽이 얇은 사람은 지방흡입술 대상이 아니다. 이러한 복부비만은 피하지방이 아닌 내장에 기름이 낀 경우이기 때문이다. 지방흡입술은 피하지방만 뺄 수 있다.

◇ 부작용은 없는가=지방을 빨아내는 과정에서 피부 아래 조직이 손상돼 화상과 멍.출혈이 생길 수 있다.

시술 부위가 아무는 과정에서 혈액 등 체액이 고이거나 피부가 탄력을 잃고 쭈글쭈글해질 수 있다.

가장 치명적인 부작용은 떨어져나온 지방 알갱이가 혈관을 타고 들어가 폐동맥을 막는 폐동맥 색전증.

과거에는 10만명당 12명꼴로 사망했지만 최근에는 초음파나 진동기로 지방 알갱이의 크기를 줄이고, 시술후 충분한 체액을 공급하고 조기 운동을 하게 함으로써 폐동맥 색전증을 예방하고 있다.

◇ 다시 살이 찌진 않는가=운동과 다이어트 등 일반적 비만치료는 피부 아래 지방세포의 숫자보다 크기를 줄여준다. 이 경우 다시 많이 먹거나 운동하지 않으면 지방세포의 크기가 커지므로 체중이 원래 상태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지방흡입술은 지방세포의 크기보다 숫자를 줄여준다. 따라서 일단 지방을 제거한 부위에선 다시 살이 찌지 않는 장점이 있다.

◇ 도움말〓강북삼성병원 황귀환 교수, 에스앤유성형외과 윤근철.네오성형외과 심형보.드림성형외과 박양수.홍진주성형외과 홍진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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