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전증 학우돕기 사랑의 콘서트 화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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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광진구 구의동 명성여중 강당에서는 2일 오후 4시 '작은 사랑 큰 나눔' 이란 이름의 콘서트가 열린다.

이 학교 3년생 6명의 록 밴드 '파라미터' 와 서울지역 노래교사모임 '해맑은 웃음을 위하여' 교사 8명의 공연이다. 신부전증 때문에 점심시간마다 집에 가 스스로 복부투석을 하고 오후 수업에 참여하는 김진선(14.3학년) 양을 돕기 위한 것이다.

金양은 초등학교 5학년 때인 1997년 만성 신부전증 판정을 받았다. 그해 아빠는 사업에 실패했고, 충격으로 인한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어머니(40) 는 일용직 노동자로 나섰고 진선이는 6시간마다 체내 배설물을 걸러내는 복부투석을 제 손으로 하면서도 학교를 빠뜨리지 않았다.

진선이의 외로운 투병이 교내에 알려진 건 지난 3월 초. 빈혈.복막염 등의 합병증 때문에 열흘간 결석을 하면서다.

담임 한숙경(여.39) 교사는 5층 교실까지 쉬엄쉬엄 계단을 오르는 진선이가 보기에 안타까워 휴학을 권유했지만 "학교에 다니고 싶다" 는 고집을 꺾지 못했다.

교내방송을 통해 사연을 알게 된 명성여중 학생들은 인터넷 사이트에 '진선이를 도와달라' 는 글을 올리기 시작했고 모금운동도 펼쳤다.

갖은 방법으로 2천여만원을 마련했지만 신장이식 수술비와 수술 후 들어갈 약값 등을 대기엔 여전히 부족한 액수였다.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콘서트다. 어른 2만원, 청소년은 무료인 콘서트를 열어 치료비를 모아보자는 것이다. 명성여중 02-454-3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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