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클리닉] 여름철 건강 관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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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어린이 건강관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부모는 아이가 어릴수록 외부온도 변화에 대응하는 체온조절중추가 미숙하고 체내 수분의 양도 많아 더위를 더 많이 탄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두 돌 전 영아를 보자. 이때는 여름에도 기저귀를 차기 때문에 어른과 똑같은 두께의 옷을 입으면 당연히 더 덥다.

기저귀를 뗀 후의 아이들이라고 다를 바 없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어른과 달리 하루종일 몸을 움직이며 논다.

이처럼 운동을 많이 하다 보면 당연히 더위를 타고 땀을 많이 흘리게 된다. 이런 아이들에게서 땀띠가 생기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 따라서 어린이는 어른보다 옷을 더 얇게 입히는 것이 원칙이다.

여름 나들이 때 예쁘게 보이려고 모자를 씌우는 부모를 종종 본다. 물론 모자는 햇빛을 가리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온종일 모자를 쓰면 머리에 땀이 흥건히 배 땀띠의 원인이 된다. 따라서 실내에 들어오면 수시로 벗겨주는 등 아이가 덥지 않도록 신경을 써야 한다.

또한 아이가 목마르지 않도록 수분을 충분히 공급해 줘야 한다. 어릴수록 더위도 많이 타는데다 체중 1㎏당 필요한 수분의 양이 어른보다 훨씬 많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갑자기 얼음처럼 찬 물을 주는 것은 복통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이렇게 관리해도 땀띠를 피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일단 땀띠가 나면 몹시 가렵고 화끈화끈 달아오르므로 아이가 보채게 마련이다.

땀띠를 치료하려면 첫째 시원한 환경을 마련해줘야 한다. 땀띠에 바르는 약은 효과가 없으면서 약이 땀구멍을 막아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키므로 삼가는 것이 좋다.

가려워서 많이 보챌 땐 시원한 물로 목욕을 시키면 증상이 좋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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