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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콕족 ‘뭘 먹지?’ 고민 해결, 2~3배 커진 간편식 스타트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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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가정간편식(HMR) 시장 업계 1위인 프레시지의 밀푀유 나베 밀키트. [사진 프레시지]

가정간편식(HMR) 시장 업계 1위인 프레시지의 밀푀유 나베 밀키트. [사진 프레시지]

집에서 끼니를 챙기는 ‘집콕족’이 크게 늘면서 식품 스타트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가정간편식(HMR) 시장에서 업계 1위인 프레시지는 올해 매출로 1700억원을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711억원)와 비교하면 두 배 이상으로 성장하는 셈이다. 2016년 설립한 프레시지는 이마트·쿠팡·GS홈쇼핑 등에서 밀키트를 판매한다. 식사를 뜻하는 영어 단어 밀(meal)과 키트를 합성한 밀키트는 식재료와 양념 등을 세트로 제공하는 즉석조리식품이다. 벤처캐피탈의 투자를 받아 자금력을 확보한 프레시지는 올해 초 700억원을 들여 경기도 용인에 HMR 공장(면적 2만6446㎡)을 지었다. 이 공장에선 하루 최대 10만 개의 밀키트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

즉석 조리하기 편한 밀키트 인기 #프레시지, 올해 매출 1700억 기대 #쿠캣은 백화점 이어 해외로 진출 #대기업도 반찬·육류 배송 확대

한국 가정간편식(HMR) 시장.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한국 가정간편식(HMR) 시장.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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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한 지 7년 된 쿠캣은 요리 동영상을 공유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오늘 뭐 먹지?’를 운영한다. 쿠캣은 요리 영상의 인기에 힘입어 지난 1분기에 9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3.3배 성장했다. 올해 매출 목표는 400억원이다. 쿠캣은 서울 롯데백화점 잠실점과 삼성동 코엑스몰에도 오프라인 매장을 열었다. 해외 시장 공략도 준비 중이다. 베트남에는 법인 설립을 추진 중이고 홍콩·대만·태국·필리핀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이미 세계 70여 개국에서 SNS 채널 구독자 3200만 명을 확보한 게 해외 진출의 기반이다. 이문주 쿠캣 대표는 “구독자의 데이터를 활용해 그들의 취향에 맞는 제품을 만든다. 그렇게 탄생한 제품은 다시 (동영상) 콘텐트를 통해 판매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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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축한 지 4일 미만의 돼지고기를 판매하는 정육각은 최근 한 달 매출로 12억원을 냈다. 통상 돼지고기를 유통할 때는 도축 후 열흘 정도 걸리지만 이 회사는 정보기술(IT)을 활용해 유통 기간을 단축하는 직배송망을 구축했다. 국내 최초로 ‘비건’(완전한 채식주의자)을 위한 빵의 정기 구독 서비스를 시작한 더브레드블루는 2년 만에 매출 50억원을 바라보고 있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기존의 유통·식품 대기업도 스타트업의 전략을 배우며 바짝 추격하는 중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초 도입한 빵 구독 서비스를 전국 주요 점포로 확대한다고 지난 10일 밝혔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5일 수도권 10개 점포에서 가정식 반찬을 주 1회 배송하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동원홈푸드는 지난 4일 반찬을 판매하는 온라인 쇼핑몰을 확대하고 간편식·샐러드·신선육 등을 추가했다.

배정원 기자 bae.jung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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