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병치료제 '글리벡' 희망 보인다

중앙일보

입력

스위스계 다국적 제약사인 노바티스가 개발한 먹는 만성골수성 백혈병 치료제 '글리벡' 을 무료 투여받은 국내 환자 2명이 복용 9일 만에 상태가 급격히 호전돼 퇴원했다.

이 약은 국내에서는 아직 시판허가가 나지 않아 일부 급한 환자에게만 제약사가 무료 공급 중이다.

25일 한국노바티스와 여의도 성모병원에 따르면 이 병원에서 지난주부터 글리벡 6백㎎을 투여받은 남자환자 2명(23세.38세)이 말기 급성기에서 혈액수치가 정상으로 돌아와 이날 퇴원했다.

여의도 성모병원 혈액내과 김동욱 박사는 "23세 환자는 입원 당시 백혈병 세포가 관절에까지 침투해 걷지 못하고 피 속에 암세포가 30% 이상 퍼져 있었으나 글리벡 투여 후 백혈구.혈소판이 거의 정상수치로 돌아와 지금은 걸어다닐 만큼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고 말했다.

그는 "38세 환자도 입원할 때 피 속에 암세포가 60% 이상 침투해 있었으나 지금은 거의 없어졌고 백혈구.혈소판 수치도 정상으로 돌아와 이제는 외래진료를 받을 수 있는 수준으로 회복됐다" 고 덧붙였다.

이 두 환자는 만성골수성 백혈병의 급성기 환자로 3~6개월을 버티지 못할 정도로 생명이 위태로운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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