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 신경전환 '스위치' 발견

중앙일보

입력

미성숙 뇌세포(줄기세포)를 완전히 성숙한 신경세포로 전환시키는 '분자 스위치'가 발견됨으로써 신경세포가 파괴되는 파킨슨병, 알츠하이머병 같은 신경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이탈리아 밀라노대학의 엘레나 카타네오 박사는 미국의 의학전문지 '자연신경과학'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뇌의 미성숙 줄기세포를 완전한 신경세포로 전환시키는데는 Shc-C라는 조절스위치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밝혔다.

카타네오 박사는 신경질환 환자의 뇌에서 소량의 신경줄기세포를 채취해 이를 시험관에서 증식시킨 다음 환자의 뇌에 다시 주입하면 성숙한 신경세포로 전환하지만 그 과정이 간단치않다고 말하고 그 이유는 신경줄기세포를 이식하면 이들은 필요한 신경세포가 아니라 신경교세포(膠細胞)를 대량으로 만들어 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카타네오 박사는 신경줄기세포에 신경교세포가 아닌 신경세포로 전환하도록 명령하는 스위치가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추적한 결과 세포의 주위를 '감지'하는 Shc라고 불리는 3개의 조절분자중 줄기세포는 Shc-A, 성숙한 신경세포는 Shc-C만을 각각 나타내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이는 줄기세포에 신경세포로 전환하라고 명령하는 분자 스위치가 Shc-C이며 신경세포의 생존에 이 분자 스위치가 절대적으로 필요함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카타네오 박사는 밝혔다.

카타네오 박사는 따라서 줄기세포에서 더 많은 신경세포를 만들고 새로 만들어진 신경세포를 존속시키려면 정확히 어떤 분자 스위치를 작용시켜야 하는지를 알게 된 셈이라고 말했다.

카타네오 박사는 이 발견이 줄기세포로 하여금 Shc-C를 나타내게 하고 신경세포내에서 Shc-CF를 유지시키는 약을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욕=연합뉴스) 엄남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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