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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대작 삼끌이로 하루 극장 관객 72만…194일만에 최고기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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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가 8일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축하 피켓을 든 홍원찬 감독과 출연 배우 박정민, 홍경표 촬영감독, 주연 이정재(왼쪽부터)가 활짝 웃고 있다. [사진 CJ엔터테인먼트]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가 8일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축하 피켓을 든 홍원찬 감독과 출연 배우 박정민, 홍경표 촬영감독, 주연 이정재(왼쪽부터)가 활짝 웃고 있다. [사진 CJ엔터테인먼트]

황정민‧이정재 주연 범죄 액션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감독 홍원찬)가 개봉 나흘만인 8일 누적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이날 극장가 전체 하루 관객 수도 72만명대로 껑충 뛰었다. 일일 관객 수가 70만을 넘은 건 지난 1월 27일(122만) 이후 194일 만이다. 코로나19가 확산한 올 2월 이후론 최고 수치다.

관객 수 지난해 대비 49.9%로 회복 #'오케이 마담' '국제수사'도 개봉 대기

9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5일 개봉한 ‘다만 악…’은 토요일인 8일 56만 관객을 추가하며 누적 관객 151만9555명을 기록했다. 연일 흥행 1위에 올랐을 뿐 아니라 흥행 속도도 올여름 한국 영화 빅3 중 가장 앞섰다.

연상호 감독의 좀비 액션 ‘반도’도 개봉 나흘째인 지난달 18일 100만 관객을 돌파했지만, 나흘째의 누적 관객 수는 ‘다만 악…’이 ‘반도’(136만)보다 앞섰다. 정우성 주연의 남북한 가상 정세 액션 영화 ‘강철비2: 정상회담’은 지난달 29일 개봉해 닷새째 100만 관객에 도달했다. 코로나19로 움츠렸던 극장가를 여름 액션 대작들이 흔들어 깨우는 모양새다.

이날 10명 중 8명 '다만 악' 봤다 

황정민과 이정재가 '신세계' 후 7년만에 뭉친 범죄 느와르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사진 CJ엔터테인먼트]

황정민과 이정재가 '신세계' 후 7년만에 뭉친 범죄 느와르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사진 CJ엔터테인먼트]

‘다만 악…’은 은퇴를 결심한 암살자 인남(황정민)이 태국에서 벌어진 납치‧살해 사건에 휘말리고 잔혹한 재일교포 야쿠자 레이(이정재)와 태국 경찰‧마피아 등에 쫓기는 추격전을 그린 범죄 액션 영화다. 영화 ‘신세계’ 주역 황정민‧이정재가 7년만에 다시 뭉친 데다, ‘황해’ ‘추격자’ 각색가 출신 홍원찬 감독이 각본‧연출, ‘기생충’의 홍경표 촬영감독이 한국‧일본‧태국 3개국을 누빈 활극에 가세해 개봉 전부터 주목 받았다.

‘반도’ ‘강철비2’가 지난달 각각 2000개 이상 스크린을 확보하며 여름 시장을 선점한 가운데, 후발 주자 ‘다만 악…’은 지난 5일 1837개 스크린에서 개봉했지만 좌석 판매율에서 두 경쟁작을 앞서며 흥행속도를 높였다.

150만 관객을 넘어선 8일엔 1997개 스크린에서 상영해 매출액 점유율이 전체 박스오피스의 78.4%에 달했다. 이어 ‘강철비2’가 관객 8만 명(매출액 점유율 10.9%)을 동원해 2위, ‘반도’가 4만 관객(5.5%)을 추가해 3위에 올랐다. 흥행 1~3위 영화의 매출액이 이날 전체 박스오피스의 94.8%에 달한 것이다. 빅3의 관객 삼(三)끌이에 힘입어 이날 관객 수(72만9458명)는 지난해 8월 둘째주 토요일(10일) 관객(146만) 대비 49.9% 수준까지 올라섰다.

'반도' 물꼬 트자 '다만 악' 끌어올렸다 

영화 ‘반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개봉작으로는 가장 빠른 열흘 만에 손익분기점을 돌파했다. 사진은 300만 돌파를 앞두고 있던 지난달 28일 서울 용산구 한 극장을 찾은 관객들의 모습. [뉴스1]

영화 ‘반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개봉작으로는 가장 빠른 열흘 만에 손익분기점을 돌파했다. 사진은 300만 돌파를 앞두고 있던 지난달 28일 서울 용산구 한 극장을 찾은 관객들의 모습. [뉴스1]

코로나19 이후 관객 수가 전년 동기의 10% 이하로 폭락했던 극장가는 지난 6월 ‘침입자’ ‘#살아있다’ 등 신작 개봉에 이어 지난달 여름 대작이 잇따라 개봉하며 회복세를 보여왔다. 영화진흥위원회의 영화티켓 6000원 할인권 행사와 극장 방역도 관객의 발길을 되돌리는 데 한몫 했다. 지난 4월 7일 2004년 집계 이후 최저인 1만5429명까지 곤두박질쳤던 일일 관객 수도 ‘반도’ 개봉 후 첫 주말인 18일(토)엔 코로나19 이후 최고치인 55만명대까지 뛰어올랐다. 이를 ‘다만 악…’이 3주 만에 다시 끌어올렸다.

개봉 4주차로 접어든 ‘반도’는 손익분기점인 250만명을 넘어 누적 관객 365만을 기록 중이고, ‘강철비2’는 2주차인 현재 총 관객 수가 146만명으로 손익분기점(395만)을 못 미친 상태다. ‘다만 악…’의 총제작비는 150억원대로, 손익분기점은 약 350만 관객이다.

여름 극장가에 가세할 액션 신작은 더 있다. 오는 12일엔 엄정화 주연의 코믹 액션 ‘오케이 마담’, 19일엔 곽도원 주연 범죄 액션 ‘국제수사’ 등이 또 다른 맛의 액션으로 관객을 찾아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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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원정 기자 na.wo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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