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선 씨' 심어 유방암 치료

중앙일보

입력

유방암 환자에 직접 방사선을 조사하는 대신 '방사선 씨'를 유방의 암조직에 심는 새로운 방사선 치료법이 개발되었다고 미국의 NBC방송이 17일 보도했다.

이 새로운 방사선요법은 미국 윌리엄 보몬트병원의 프랭크 비시니 박사가 개발해 일부 환자에 실험하고 있으며 전통적인 방사선치료와 효과는 같으면서 부작용은 적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비시니 박사는 이 새로운 치료법은 강력한 '방사선 씨'를 속이 빈 침(針)을 통해 유방의 암조직에 심은 다음 하루에 두번씩 10분씩 방사선을 암세포에 조사하는 것으로 종래의 방사선요법이 6주가 소요되는 데 비해 이 방법은 5일이면 같은 양의 방사선을 조사할 수 있다고 밝혔다.

비시니 박사는 지금까지 174명의 유방암 환자들에게 이 방법을 시술한 결과 종래의 방사선요법과 같은 효과가 나타났으며 부작용은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초기 유방암 환자들은 암세포가 발견된 조직만 소괴절제(小塊切除)하고 6주간 방사선 치료를 받으면 유방은 살릴 수 있는데 장기간의 방사선 치료가 두려워 유방전체를 도려내는 수술을 받는 경우가 적지않다고 비시니 박사는 지적했다.

비시니 박사는 '방사선 씨'를 심는 이 새로운 치료법은 아직은 실험단계이며 이것이 재래식 방사선요법만큼 유방암 재발차단 효과가 있다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수백명의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여러해에 걸친 대규모 임상실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권오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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