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지학원 故 인혁진군 끝내 장기기증 못해

중앙일보

입력

경기도 광주시 예지학원 화재로 숨진 뒤 장기기증 의사를 밝혔던 고(故) 인혁진(19.서울시 강남구 역삼동)군이 17일 끝내 장기기증을 하지 못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혁진군의 아버지 인치운(50)씨는 전날 자정께 화재현장에 도착, 아들의 행방을 찾다 이날 오전 2시께 광주장례식장에서 아들의 시신을 확인하고 1시간 뒤 '혁진군의 시신을 기증하겠다'는 의사를 광주시에 전달했다.

시는 이에 따라 사고수습대책본부를 가동, 서울과 분당지역 병원 2곳을 통해 장기 수혜자를 찾아 나섰으나 한밤중이라 연락이 제대로 되지 않는데다 사고사에 따른 법적 절차를 밟은 과정에서 장기이식 가능시간(사후 3-6시간)을 넘기고 말았다.

아버지 인씨는 '평소 봉사활동을 하며 불우한 친구들을 돕던 아들의 뜻을 마지막으로 전하려 했는데 시신을 기증할 수 없게 돼 안타까울 따름'이라며 '하늘나라에서라도 제 뜻을 펼쳤으면 한다'고 말했다. (광주=연합뉴스) 김경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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