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독감 바이러스 홍콩에 재출현

중앙일보

입력

1997년 6명의 목숨을 앗아갔던 것과 유사한 치명적인 조류독 감 바이러스가 홍콩에 다시 나타나 가금류에 급속히 번지고 있다.

홍콩 릴리 얌 환경식품국장은 16일 카우룬(九龍)의 취엔완, 몽콕, 서부지역 등 3개 시장에서 판매되는 닭들에서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발견돼 닭 판매점들을 전면폐쇄하고 3개시장내 38개 닭 판매점에 대해 4천700마리의 닭과 메추리를 즉각 도살하도록 명령했다고 발표했다.

얌 국장은 이 3개시장의 닭 판매점에서는 지난 24시간동안 가금류 797마리가 죽은 것으로 미루어 조류독감 바이러스는 급속히 번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얌 국장은 닭들에서 검출된 조류독감 바이러스는 종류가 여러가지인 H5N1에 속하지만 1997년 사람에게 옮겨져 사망자를 내게 했던 것과는 다르다고 밝히고 그러나 이 바이러스가 다른 바이러스와 결합해 사람을 감염시킬 수 있는 새로운 바이러스를 형성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얌 국장은 홍콩주민들에게 불안해 하지 말고도록 당부하고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더이상 번지지않도록 예방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얌 국장은 이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어디서 발생했는지는 알 수 없으나 현재 보건당국이 이 바이러스의 유전구조를 규명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닭 판매상은 주로 중국에서 들어오는 닭들을 팔고 있다고 말했다.

1997년에는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사람들에게 옮겨져 6명이 죽고 18명이 감염되었으며 총140만마리의 닭이 도살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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