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부터 중부지방에 머무르고 있는 장마전선은 북한 접경지대에도 많은 비를 내렸다.
중부지방에 장마전선이 머무르기 시작한 31일 0시부터 지난 5일 24시까지 6일간 누적강수량은 북한 접경지역에서도 600㎜를 넘겼다. 기상청은 북한 내 27개 지점의 강수량을 ‘세계날씨’로 분류해 집계하고 있다. 12시간 단위 강수량이 하루 두 차례 공개된다.
북한 접경지역 700㎜… 한탄강·임진강으로 흘러들었다
가장 많은 비가 내린 곳은 696㎜가 쏟아진, 철원 바로 북쪽 평강 지역이다. 파주 북쪽에 위치한 신계 지역도 623.5㎜의 많은 비가 내렸다. 개성공단이 위치한 개성도 423.7㎜가 쏟아졌다. 북쪽 산간에 위치한 구성 628.8㎜, 희천 324㎜ 등 지역에도 많은 비가 내렸다.
평강과 신계 지역은 한탄강과 임진강이 발원하는 곳이다. 강원도 철원과 경기도 연천을 지나는 두 강은 지난 5일 지류가 범람하면서 다수 마을이 물에 잠겼다.
접경지역에 가장 많은 비가 쏟아졌던 5일 임진강은 최북단 군남댐에서 초당 1만톤 넘는 물을 방류할 만큼 수량이 늘어났고, 파주시 비룡대교는 6일 새벽 한때 대홍수경보 기준인 수위 13.6m에 육박하기도 했다.
김정연 기자 kim.jeongye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