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시절 잦은 두통 정신질환 발전가능

중앙일보

입력

잦은 두통에 시달리는 어린이가 성인이 되면 정신질환을 비롯한 각종 질병을 앓을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의 정신과의사 폴 피이런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의학전문지 `브리티시 메디컬 저널' 최신호에 지난 40년동안 1만1천명을 대상으로 7, 11, 16, 23세 그리고 33세때 건강상태를 확인해 이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발표했다.

어린시절 두통을 경험한 33세 성인 가운데 10%는 허리통증, 극심한 두통, 소화 불량, 위경련, 안구통, 류머티즘, 관절염 등을 앓은 것으로 드러났다.

피이런 박사는 "어린시절 두통을 앓았다고해서 모두 신체적, 정신적 (장애)증상을 보이지 않지만 두통을 경험하지 않은 경우보다 발병가능성은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당신이 어릴적에 두통원인을 제거한다면 성인이 되고나서 재발할 가능성을 줄이게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이같은 견해에 대해 상당히 회의적 반응을 보였다.

앤느 맥그리거박사(런던 미그레인클리닉원장)는 "두통이 심인성 질환인지 아닌지 분명하지 않다"며 "편두통을 앓는 어린이가 정신질환 환자가 된다고 단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맥그리거 박사는 어린이 사이에 편두통과 두통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는 핀란드 의료진 조사결과를 인용하면서 "환경적 요인 등 다른 영역을 고려해 보아야 한다"고 충고했다.

조사에 따르면 1974년의 경우 1천927명의 7세 어린이 가운데 편두통을 앓는 환자는 1.9%에 불과했으나 1992년 같은 학교에서 조사한 결과 환자수는 5.7%로 급증했다.

이와 관련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고 있지만 스트레스 증가와 가정파괴가 주요인일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제기됐고 개발도상국 어린이사이에 두통인구가 꾸준히 증가해 관심을 모았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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