획기적인 식도.인후암 치료법 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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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도암과 후두암 환자의 상태를 크게 호전시키고 생명을 연장시키는 획기적인 치료법이 개발됐다.

지난 12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미 임상종양학회 연례회의에서 영국 의학연구위원회(MRC)와 미 존스 홉킨스 암센터 연구진들은 화학요법을 이용해 각각 식도암과 후두암 환자의 상태를 획기적으로 개선시켰다는 임상실험 결과를 발표했다.

우선 MRC의 연구진은 회의에서 '식도암 환자들에게 수술 전 화학요법을 처방해 이들의 생명을 평균 13-17개월 연장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피터 클라크 연구원은 '화학요법이 환자들의 상태 호전에 큰 효과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그러나 효과를 보려면 반드시 수술 전에 화학요법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존스 홉킨스 암센터 연구진도 547명의 후두암 환자들을 상대로 화학요법과 방사능요법을 병행해 치료한 결과, 수술을 통해 환자들의 후두를 제거할 필요성이 현저히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연구를 이끈 아린 포래스티어 연구원은 '10년 전만해도 후두암의 유일한 치료법은 후두를 제거하는 수술이었다'면서 '그러나 화학-방사능 요법을 병행 치료한 결과 전체 임상실험 대상 환자 547명 중 단지 12%만이 후두제거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치료법은 더욱 많은 환자들이 제 목소리를 온전히 유지할 수 있게 해준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가 있다'고 자평했다.

미국에서는 매년 식도암으로 1만2천여명, 후두암으로 4천여명이 목숨을 잃고 있으며 특히 후두암의 경우 최근 50세 이상의 백인 남성에게서 발생이 급증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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