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대한민국무용대상'- 순수예술 경연이 시민심사, 전광판 점수 공개로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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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최고의 무용 작품을 선발하는 '2020 대한민국무용대상'이 8월 22일(토) 오후 6시 예술의전당 신세계스퀘어 야외무대에서 본선 경연을 펼친다.

8월 22일(토) 오후 6시 예술의전당 신세계스퀘어 야외무대

(사)한국무용협회(이사장 조남규)가 주최하는 대한민국무용대상은 2018년 공연예술제지원평가 S등급, 2019년 A등급을 받으며 단순 경연대회를 넘어 우수공연콘텐트로 인정받고 있는 무용계의 축제다.

2020대한민국무용대상 [사진 한국무용협회]

2020대한민국무용대상 [사진 한국무용협회]

지난 6월 예비심사(서류 및 비디오)를 통과한 12개의 본선 진출단체가 10분 이내의 작품으로 경연을 펼치며, 상위 6개 단체에는 시상권이 주어진다. 최종 선정된 1,2위 단체는 러닝타임을 30분으로 확장한 작품으로 11월 26(목) 오후 8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최고 영예인 대통령상과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을 놓고 결선을 펼친다. 본선에 진출한 총 12개 단체는 한국전통무용 2개 단체, 한국창작무용 5개 단체, 현대무용 2개 단체, 창작 발레 3개 단체다.

흥미로운 점은 순수예술인 무용 경연에서 시민 심사위원 참여와 전광판을 통한 현장 즉심이라는 파격적인 방식을 적용했다는 점이다. 대한민국무용대상은 대통령상이 걸린 프로무용계 최고 경연대회이기에 오랜 세월 불공정 논란이 있어왔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2017년부터 투명성과 공정성을 최고의 가치로 내걸고 새로운 심사제도를 도입했다. 심사위원을 전문심사위원(80%)과 시민심사위원(20%)으로 구성하고 모든 평가를 전자집계시스템을 통해 실시간으로 공개하는 ‘공개형 경연 프로세스’로 진행한다. 열린 기회와 엄정한 절차, 공정한 심사로 마지막 발표 순간까지 결과를 알 수 없게 된 것이다.

'참여·공유형 행사'를 추구한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시민 심사위원을 위촉, 선발해 무용의 예술지상주의를 벗어나 대중들의 자연스러운 접근을 통해 사회적 공감대를 확산하고, 야외무대에서 무용인들만의 대회가 아닌 시민의 축제로 업그레이드시킨 행사다. 특히 올해는 참가작들의 유통 활성화를 위해 '온라인 코리아댄스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역대 대한민국무용대상 참가작과 수상작 정보를 온라인으로 공유해 국내외 무용공연 유통의 메인 플랫폼으로 기능할 예정이다.

코로나 시대에 발맞춘 새로운 미디어 마케팅도 눈에 띤다. 비대면 콘텐트 상용화 시대에 자칫 소홀해지기 쉬운 예술적 감성을 무용의 미디어 마케팅으로 지탱하려는 시도다. 결선진출 단체들을 위한 개별 영상포스터(moving poster)를 기획해 작품 이미지와 스토리텔링을 영상에 담아 대한민국무용대상의 브랜드 이미지뿐 아니라 개별 작품의 홍보까지 병행해 침체된 무용계에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복안이다.

유주현 기자 yjj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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