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서 '백혈병 환자 돕기' 온정 잇따라

중앙일보

입력

대구 수성구 환경미화원 2백50명은 동료 김태영(52 ·수성구 지산동)씨의 아들 판준(21 ·대구과학대2년)씨를 돕기 위해 각계에 온정을 호소하고 있다.

10세때부터 임파성 백혈병을 앓아온 판준씨가 3년 전부터 증세가 악화되고 있으나 형편이 어려워 치료를 거의 중단했다는 소식을 듣고 부터다.

김씨는 병수발로 가세가 기운 데다 자신과 공장에 다니는 부인의 봉급으론 아들의 치료비나 골수이식 수술비를 감당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미화원들은 우선 지산동 재활용센터에 모금함을 설치하는 한편 각 동별 동료들을 대상으로 모금에 나서고 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온정의 손길이 이어졌다. 수성구 산업환경과 직원들이 선뜻 성금을 모았고 김규택 수성구청장은 김씨에게 금일봉을 전달했다.

수성구는 구청 홈페이지에 김씨(011-507-4639)의 딱한 사정을 알리고 시민들에게도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

대구 동부경찰서 소속 전 ·의경들은 백혈병으로 파티마병원에 입원중인 김동윤(6 ·경산시 하양읍)군을 돕기 위해 릴레이 헌혈을 하고 있다.

이들은 김군의 아버지 병훈(38 ·회사원 ·017-537-2535)씨가 지난달 4일 '병마와 싸우는 아들을 도와 달라'는 내용의 글을 동부서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린 것을 보고 팔을 걷어부쳤다.

김군과 같은 A형 혈액형을 가진 전 ·의경 60여명이 1∼2명씩 순서를 정해 4∼5일 간격으로 혈소판 헌혈을 하고 있으며 완치때까지 지원을 약속했다.

전 ·의경들의 헌혈소식에 다른 경찰서 전 ·의경들도 잇따라 헌혈의사를 밝히고 있다.

김군은 그러나 완치를 위해 수술이 필요하지만 아직 골수 기증자를 찾지 못해 애태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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