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영화 '10대에 위험한 성행위 조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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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의 발전에 따른 영화의 발달은 성인들을 비롯해 아직 판단력이 미숙한 10대들에게 점점 더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잦은 폭력 장면이나 성행위를 묘사하거나 암시하는 장면은 더욱 10대들에게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을 요구하는 의견이 적극 제기되고 있다.

지난 8일 미국의 '로이터 헬스'는 '결과에 대한 생각 없이 성행위를 묘사하는 줄거리의 영화인 성인 등급 영화(X-rated movies)가 10대들 사이의 위험한 성행위와 관련이 있다'고 새로운 연구결과를 인용, 보도하였다.

조지아주, 애틀란타, 에모리 대학의 윙굳(Gina M. Wingood) 박사와 연구팀은 14세에서 18세의 522명의 소녀들을 대상으로 한 이번 연구에서 그들 중 30%는 지난 3 개월 동안에 성인 등급의 영화를 본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런 비율은 매우 걱정할 만한 정도라고 밝혔다.

윙굳 박사는 '로이터 헬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매우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으며 조사자들은 영화를 어디에서 보았는지에 대해서는 묻지 않았으나 등급으로 인한 나이의 엄격한 제한에도 불구하고 10대들이 성인 등급 영화를 보는데 그리 어렵지 않은 것으로 밝혀져 어른들에게 심각한 주의를 요함이 연구결과 나타났다.

그러나 이러한 영화를 본 10대들의 수보다도 더욱 걱정되는 것은 실제 생활에서의 이들 성행위가 이들 영화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소아과학' 5월호에 보고했다.

연구 결과 성인 등급의 영화를 본 소녀들은 다양한 파트너와 성관계를 가졌으며 보다 더 자주 성관계를 맺었음이 밝혀졌다.그들은 또한 콘돔의 사용을 경시하는등 피임기구 사용을 잘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나아가 연구팀은 "가장 중요한 것은 이들 소녀들의 70%가 성행위를 통해 감염된 성병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언급했다.

윙굳 박사는 "이번 연구 대상의 소녀들은 모두 흑인이었고 연구 결과가 소년들에게 적용되는지 혹은 인종과 민족에 따라 다른지에 관해서는 불명확하다. 하지만 이러한 결과는 성인 등급의 영화를 보는 것이 소녀들에게 이러한 성행위를 유발시켰다는 것이며 아직 10대들은 성인보다 미디어에 의해 성행위를 모방하기가 더욱 쉽기 때문에 영화를 보는 대로 따라할 수 있다."고 그녀는 말했다.

* 기사원문 : 8일자 Reuters Health 'X-rated movies linked to risky sex among tee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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