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군이 10시간 넘게 남중국해에 초계 비행을 한 동영상을 공개했다. 장거리 작전 수행 능력이 있다는 사실을 시위하기 위해서다.
인터넷 군사 전문 매체인 얼럿5에 따르면 중국 인민해방군 공군 제6 항공여단 소속 수호이(Su)-30MKK 플랭커 편대가 최근 광둥(廣東)성 수이시(遂溪)ㆍ난닝(南寧) 기지에서 출격했다.
6대로 꾸려진 편대는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스프래틀리 제도(중국명 난사(南沙) 군도)의 수비 환초(중국명 주비(渚碧) 환초)까지 초계 비행에 나섰다. 수비 환초는 중국이 항만과 비행장을 갖춘 군사 기지를 세운 곳이다. 왕복 10시간 거리다.
동영상에서 Su-30MKK는 Il-78 공중급유기로부터 급유를 받는 장면이 있다. 중국이 1999년 러시아로부터 76대를 들여온 Su-30MKK는 항속 거리가 3000㎞인데, 공중급유를 받으면 4800㎞까지 날 수 있다. 이 때문에 중국은 이 전투기를 남중국해를 돌아다니는 미군 정찰기에 대응하는 용도로 자주 쓴다.
중국 전투기 조종사는 비행 중 특수 포장한 음료와 음식을 꺼내 섭취하는 모습도 있다. 그는 자랑하듯 카메라 앞에 이를 보여준다. 그러나 일부분이 흐릿하게 처리됐다. 특수포장 음료ㆍ음식에 대한 정보도 중국은 민감하게 여기는 모양이다.
류성엽 21세기군사연구소 전문연구위원은 “중국 공군이 미국과 갈등을 일으키고 있는 남중국해까지 장거리 초계를 갈 수 있다는 능력을 보여준 것”이라며 “중국이 군사적 야심을 더 키울까 우려한다”고 말했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