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대 부부들의 사랑과 섹스, 결혼 생활 보고서

중앙일보

입력

웨딩전문 포털 ‘미스웨딩닷컴’은 최근 신세대들의 가치관과 섹스관 등을 알아보기 위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결혼했거나 결혼을 앞둔 남자 4백50명, 여자 1천8백56명 등 총 2천36명의 회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 조사를 통해 신세대 부부들의 요즘 생각을 알아보자.(일부 문항은 복수응답을 허용해 100%를 초과한 결과가 있으므로 참고해서 볼 것)

♡♥ 혼전 동거 심정적 찬성

결혼 전 동거를 찬성하는 사람은 46.95%, 반대하는 사람은 53.05%로 살아보고 결혼하자는 생각이 힘을 얻고 있는 중이었다.

만약 동거를 찬성한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에 대해 총 응답자의 66.52%가 더 신중한 결정을 내리기 위해서인 것으로 응답했다.

기타 동거 찬성 이유로는 결혼생활에 비해 자유롭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15.29%, 생활을 경제적으로 할 수 있기 때문이 11.51%, 미처 모르는 버릇을 알고 싶어서 4.22%, 성적 능력을 검증하기 위해서 1.31%, 집안일을 잘하나 확인하기 위해서 1. 15% 순으로 나타났다.

결혼할 상대가 첫번째 섹스 상대인가, 라는 질문에는 총 응답자 1천8백35명 중 61.63%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그렇지 않다는 38.37%. 또 다른 통계인 인터넷 결혼정보 제공업체인 ‘아이러브웨딩’(www.ilovewedding.com)에 의하면 지난해 전국 예비 신혼부부 4백4쌍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이들의 53%가 이미 결혼전에 첫날밤을 치렀으며 배우자의 순결에 대해서는 74.2%가 문제 삼지 않겠다고 대답했다.

그러나 첫날밤을 치른 후 배우자가 과거를 묻는다면, 44.39%가 불리한(?) 얘기는 안 하고 친구 같은 애인하고 있었던 일만 이야기한다, 25.74%는 끝까지 오리발을 내민다 등 대부분이 시치미 떼기 작전으로 나갈 것임을 시사했다.

이에 반해 사실대로 이야기한다 16.37%, 서로 과거를 털어놓는다는 13.52%. 불과 10년 전의 경우에 비하면 성의식이 장족의 발전을 했다 할 수 있다.

그때만 해도 신부는 순결해야 한다가 85% 이상을 차지했다. 하지만, 지난 10년간의 성개방에 비해 순결 이데올로기는 신세대 사이에서 아직도 존재한다고 할 수 있다.

♡♥ 여자가 남자보다 의심이 많다?

만약 늦게 귀가한 남편의 와이셔츠에 립스틱이 묻어 있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당장 따진다 40.61%, 당장은 모른 체하지만 다음날 맨정신일 때 담판을 짓는다 30.36%로 그냥 넘어가지 않겠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절대 세탁하지 않고 두고두고 꼬투리를 잡는다 9.81%, 시댁과 친정에 알려 버릇을 고친다 4.35%, 빨래해서 다려둔 뒤 다음날 모른 체하고 내어준다는 천사표 아내는 14.87%. 남편이(혹은 아내가) 회사에서 미혼인 척하고 다닌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라는 질문에는 대부분이 결혼했음을 간접적(?)으로 알린다는 응답을 했다.

스티커 사진을 찍어 자동차나 휴대폰에 붙인다 44.77%, 전화를 해 누구누구 아내(남편)라며 바꿔달라고 한다 37.21%, 결혼반지를 손가락에서 빠지지 않게 작은 사이즈로 맞춘다 12.66%, 퇴근시간에 회사 앞으로 간다 5.37% 등으로 적극적으로 자신의 존재를 홍보하려는 의지를 보여주었다.

♡♥ 함께 자고 싶을 때 결혼 생각

신세대들은 언제 결혼하고 싶어질까? 애인과 헤어지기 싫고 함께 자고 싶을 때 35.19%, 현실을 벗어나 뭔가 새로운 환경을 갖고 싶을 때 33.17%,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는 친구를 볼 때 21.84% 등으로 나타났다.

반면, 친구들이 모두 결혼할 때 6.59%, 부모님 구박이 심할 때 3.21%로 10% 정도는 ‘여론에 떠밀려서’ 불가피한 선택을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결혼조건으로 ‘남성은 경제력, 여성은 외모’라는 사회적 통념은 신세대들에게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결혼정보회사 (주)선우가 미혼남녀 1백50명씩 3백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결과에서 ‘노처녀가 결혼하기 위해 갖춰야 할 조건’ 가운데 ‘아름답고 어려 보이는 외모’라는 대답이 남성은 30.7%, 여성은 23.3%로 각각 1위를 차지했다.

그밖에 착한 마음씨, 능력, 경제력, 직업 등이 꼽혔으며, ‘이성에 대한 눈높이를 낮추는 것’이라는 대답도 5위를 차지했다. ‘노총각의 결혼조건’에선 남녀 공히 경제력을 꼽았다.

몇 살부터 노총각·노처녀인가란 질문에 응답자들은 각각 33세와 30세를 들었다. 그러나 남성들은 여성에 비해 노처녀의 나이를 30세 미만으로 대답한 빈도가 높았다.

통계청에서 밝힌 우리나라의 평균 초혼 연령(남자 29.1세, 여자 26.3세, 서울은 전국평균보다 각각 1세가량 많다)과 비교해보면 남자나 여자나 평균보다 4년만 늦어지면 노총각 노처녀 소리를 듣게 되는 셈.

♡♥ 섹스는 파격적인 것도 즐긴다

가장 좋아하는 키스 타입에 대해서는 음식을 맛보듯 상대방의 입술을 탐하는 키스 43.82%, 상대방의 입술을 혀끝으로 더듬는 조용한 키스 26.91%로 응답자의 70%가 자극적이지 않은 가벼운 키스라고 응답했다.

기타 의견으로는 입술 감촉뿐 아니라 자극적으로 입술을 깨무는 키스, 몸전체로 표현하는 호흡 테크닉 키스, 입술보다는 얼굴 전체를 애무하는 키스 순이었다. 반면, 섹스에 대해서는 아주 적극적인 태도를 드러냈다.

만약 상대방의 섹스 스타일이 갑자기 변했다면 무슨 생각이 드느냐는 질문에 대해 바람피운 것인지 일단 의심한다 12.93%, 거부감이 든다 15.94%만이 부정적으로 응답했고, 내 스타일에도 변화를 주려고 노력한다 60.69%, 적극 환영한다 10.44%로 긍정적인 반응이 대세를 이루었다.

만약 배우자가 부부관계에 관심이 없다면, 대부분의 응답자들은 밤에 분위기를 잡아 솔직한 대화를 나눠본다 75.56%로 묻어두기보다 스스로 해결하려고 하는 의지를 표명했다.

성클리닉 다녀보자고 제안한다 8.55%, 이혼을 고려한다 3.58%. 이상을 종합해보면 90% 정도가 섹스가 결혼생활에서 중요하다는 데 입장을 같이하고 있다.

반면 사랑은 정신적인 것이므로 행위가 중요하지 않다는 응답은 12.36%.배우자가 샤워부스 아래서 흐르는 물을 맞고 섹스를 즐기자고 한다면? 15.16%만이 당혹스러워한다는 반응.

나머지는 좋은 제안이므로 따른다 65.13%, 더욱 환상적인 테크닉을 위해 도움이 될 만한 자료를 뒤진다 11.49%, 미리 목욕을 하는 등 준비를 해둔다 8.22% 등으로 대부분 적극적으로 응하겠다고 했다.

섹스 중 배우자에게 가장 듣고 싶은 말은 당신 너무 섹시해 같은 칭찬 35.55%, 미칠 것 같아 등등의 자극적인 말 20.84%, 굉장해와 같은 탄성 16.73%, 색다른 느낌이야 16.4%, 매일 하면 안 될까 10.48% 순.이상을 종합해보면 여성은 섹스에 있어 수동적이고 성욕을 표현하지 못한다는 사회통념이 신세대에게는 맞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참고로 비뇨기과 학회에 따르면, 신혼부부일 경우 경험미숙으로 조루나 발기부전 등을 겪기도 한다는 것. 의욕은 앞서지만 몸이 안 따라주어 이러한 문제를 겪는 부부는 10쌍에 2쌍꼴이라고 한다.

♡♥ 일단은 시댁문화 인정

자녀의 출산과 양육에 대한 여성들의 응답은 1년 정도는 쉬면서 키우고 그 다음에는 다시 사회생활을 해야 한다 38.03%, 주변의 도움을 얻어서라도 사회생활을 하고 싶다 26.47%, 놀이방이나 기타 단체에 맡긴다 11.45% 등으로 맞벌이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기의 양육을 위해 맞벌이를 포기한다는 응답은 24.05%.

결혼 후 맞닥뜨리게 되는 시댁과의 문화적 차이에 대해서는 받아들일 건 받아들이고 개혁이 필요한 건 바꾸려고 노력한다 47.05%, 어른 앞에서는 순순히 듣는 척하고 남편을 설득하겠다 31.44%, 무리가 되지 않는 선에서 양보한다가 17.65%를 차지했다.

평소 내 스타일대로 한다는 3.86%에 불과해 물밑작전을 펼칠지언정 일단은 시댁문화를 인정하겠다는 반응이 주류를 이루었다.

부부는 어떤 면에서 평등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복수선택)에 대해서는 응답자들의 대부분이 의사결정권을 공동으로 가져야 한다 88.38%, 가사 56.93%, 육아 45.46%, 부동산과 동산 등 재산 공동 명의 44.98% 등으로 나타났다. 여성도 맞벌이를 해야 한다는 응답은 20.04%.

여자도 의사결정권을 가지고 가사와 육아는 남편과 동등하게 처리하고 재산도 반반씩 나누어야만 평등한 가정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현실은?

통계청 조사결과에 따르면 전업주부의 경우 하루 평균 가사노동 시간은 6시간 43분으로 맞벌이주부(3시간 45분)의 두 배에 달한다.

미취학 자녀가 있는 가구의 취업주부는 다른 집단의 여성보다 총 일한 시간이 가장 많은데, 평일에는 10시간이나 일을 하고 일요일에도 7시간 46분 일한다. 남편들은 맞벌이든 아니든 하루 평균 1시간씩만 가사를 돕는다.

주부 10명 중 7명이 결혼과 동시에 혹은 육아 때문에 취업을 포기하며, 전업주부의 76% 정도가 경제적인 이유 등으로 취업을 원하고 있지만, 취업주부 대 전업주부의 비율은 2:8 정도이다. 한마디로 이상과 현실은 이렇게 다르다.(출처:여성중앙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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