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배 AI와 함께하는 바둑 해설] 유리할 때 AI의 수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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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결승 2국〉 ○·탕웨이싱 9단 ●·양딩신 9단

장면 6

장면 6

장면 ⑥=인간의 눈에 백1로 달아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해 보이지만 AI는 “노”라고 외친다. AI는 안으로 파고들어 좀 더 적극적으로 삶을 찾으라고 한다. 바둑은 얼핏 어울린 듯 보이지만 AI가 보는 백의 기대승률은 불과 16%. 반면 10집 정도 밀리고 있으니 강하게 두라는 얘기다.

흑4로 개운하게 때려내자 백은 비로소 5 붙였다. 시간차가 있지만 AI가 권하던 곳이 바로 여기다. 백의 승률이 22%까지 올랐다. 흑의 입장에선 추격을 따돌리는 전략이 중요해졌다.

AI의 추천

AI의 추천

◆AI의 추천=AI는 흑1로 곱게 뻗어두라고 한다. 2에는 3의 공격, 7의 차분한 받아두기와 9의 화려한 공격까지 판 전체를 물밀 듯이 밀고 간다. 유리할 때 AI의 수법은 단순하고도 빈틈이 없다. 따라 하기는 너무 어렵다. 9는 A를 보고 있다.

실전진행

실전진행

◆실전진행=실전에서 양딩신은 흑1,3을 선수한 뒤 5로 두었는데 이수가 느슨했다. 5는 하변 백의 공격과 A의 강습을 동시에 노리는 수. 하나 불리한 백이 6으로 반격하는 건 너무 쉬운 선택이다. 6이 놓이자 공수는 물론 실리의 판도에도 변화가 일어났다.

박치문 바둑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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