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내장 레이저 치료법, 안전 입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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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개발된, 레이저를 이용한 백내장 치료법이 기존의 초음파 치료법보다 더욱 안전하고 합병증 발생이 적으며 비용도 저렴한 것으로 입증됐다.

뉴욕의 맨해튼 안과.이비인후과 병원의 연구팀은 의학전문지 `안과학(Ophthalmolgy)' 4월호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지난해 식품의약청(FDA)의 승인을 받은 레이저 백내장 치료장치인 YAG 시스템을 이용해 시술한 결과 안전하고 합병증 발생도 매우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YBG 시스템 시술법은 눈의 절개부위를 통해 레이저 탐침(探針)을 삽입한 뒤 레이저를 발사해 백내장 조직을 직접 제거하는 방법이다.

눈 속의 수정체가 혼탁해지며 시력이 감퇴하는 백내장은 주로 나이가 들어가면서 생기는 노인성 백내장이 대부분으로 증상이 시간을 두고 장기간 진행되고 통증을 수반하지 않기 때문에 환자가 자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동안은 주로 초음파 유화흡인술이 이용됐는데 이 치료법은 눈의 절개 부위를 통해 초음파 탐침을 삽입해 수정체를 분해하고 이를 적출한 뒤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방법이다.

이 치료법은 일반적으로 절개부위가 크고 시술과정에서 고온이 발생해 각막이 손상될 수도 있으며 합병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반면 연구팀이 YBG 시스템 시술법을 이용해 지금까지 1천 개의 백내장 눈을 시술한 결과, 초음파 유화흡인술에 비해 우선 비용이 적게 들고 시술과정의 온도도 낮아 안전한 것으로 입증됐으며 합병증 증세도 단지 18건만 발생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더구나 절개부위도 2㎜미만으로 봉합시에도 매우 유리하다.

그러나 많은 안과 전문의들은 레이저 시술법의 안전성과 효율성이 확증되려면 더 많은 시간과 실험이 필요하다면서 현재로는 초음파 유화흡인술이 그 안전성이 입증된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현재 미국 내에서는 대부분의 안과에서 초음파 유화흡인술로 백내장을 치료하고 있고 레이저 시술법을 이용하는 곳은 얼마 되지 않는다.

이에 대해 이번 연구를 이끈 애너스테이시어스 존 카넬로풀로스 박사는 "새로운 기술에는 항상 장애가 따르기 마련"이라면서 "하지만 기술이 점차 발전함에 따라 레이저 시술법이 보편화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뉴욕=연합뉴스) 엄남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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