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회복세 탔다"…7월 기업 심리 개선, BSI 3개월 연속 상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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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기업심리가 개선되면서 3개월 연속 상승세를 탔다. 한국은행에서는 "경기가 회복세를 타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지난 6월 쌍용차 코란도·티볼리를 생산하는 쌍용차 평택 공장에서 직원들이 일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6월 쌍용차 코란도·티볼리를 생산하는 쌍용차 평택 공장에서 직원들이 일하고 있다. 연합뉴스

30일 한국은행은 7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달 전체 산업 업황 BSI는 60으로, 한 달 전보다 4포인트 올라 3개월 연속 상승세를 탔다.

지난해 3월(4포인트)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보인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다만 지수는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지난해 말(76) 이전 수준까지 회복하는 데는 못 미쳤다.

이성호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아직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지는 못했지만, 회복세를 탄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한은 통계에 따르면 기업심리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회복까지 약 1년가량이 걸렸다.

이 부장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는 데 얼마나 걸릴지는 알 수 없다"면서도 "금융위기 당시보다 이번이 기업 심리의 진폭은 작은 편"이라고 말했다.

2008년 당시보다는 훨씬 상황이 좋다는 뜻이다.

BSI는 기업을 상대로 현재 경제 상황에 대한 진단과 전망을 직접 묻고 그 답변을 수치화한 지표다. 부정적이라고 답한 곳이 긍정적이라고 본 업체보다 많으면 지수가 100을 밑돈다. 수치가 낮을수록 기업 체감경기가 나쁘다는 뜻이다.

제조업 업황 BSI는 전달보다 6포인트 오른 57을 기록했다. 2013년 10월(6포인트 상승)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이다.

제조업 업황 BSI 두 달 연속 회복.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제조업 업황 BSI 두 달 연속 회복.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이 외에 ▶자동차 업황 BSI 40(15포인트) ▶화학물질·제품 BSI 66(8포인트) ▶전자·영상·통신장비 BSI 75(6포인트)로 각각 올랐다.

서비스업이 속한 비제조업 업황 BSI는 62로, 넉 달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비제조업에서는 전문·과학·기술 업황 BSI(60)가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집행 증가에 따른 기저효과로 6포인트 내렸고, 운수창고업(60)과 정보통신업(67)이 각각 8포인트, 4포인트 상승했다.

향후 BSI 전망도 올랐다.

8월 전 산업 업황 BSI 전망 지수는 4포인트 오른 59다. 제조업은 57(6포인트), 비제조업은 60(1포인트)으로 각각 상승했다.

기업심리지수에소비자동향지수를 합성한 경제심리지수(ESI)는 6.4포인트 오른 69.5다. 2009년 8월에 9.6포인트 오른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다.

다만 계절적 요인과 불규칙 변동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는 2.6포인트 내린 60.3이다.

이번 조사에는 7월 15∼22일 법인 기업 3080곳(제조업 1867곳·비제조업 1213곳)이 응답했다.

신혜연 기자 shin.hye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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