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중 카톡 단체방에서 나가라”…박정호 SKT 사장 특명

중앙일보

입력

“휴가 중에는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나가세요.”

여름 휴가를 앞둔 SK텔레콤 임직원들에게 박정호 사장이 특명을 내렸다. “휴가 기간 동안 오로지 나만의 시간을 가져라”는 것이다.

29일 SK텔레콤 직원들에 따르면 박 사장은 지난 24일 서울 중구 본사 T타워에서 열린 ‘상반기 공로 직원 표창식’에 참석해 “휴가 기간 중 전화, 문자, 카톡 단체방 대화, 회사 클라우드 시스템 접속 등 업무와 관련된 어떤 것도 하지 말라”고 말했다.

박정호 SKT 사장이 지난달3일 서울 중구 을지로 본사에서 열린 온라인 스트리밍 방식의 '비대면 타운홀'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회사 혁신 방향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뉴스1

박정호 SKT 사장이 지난달3일 서울 중구 을지로 본사에서 열린 온라인 스트리밍 방식의 '비대면 타운홀'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회사 혁신 방향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뉴스1

박 사장은 “2020년 상반기 코로나19로 인해 업무에 차질이 발생하거나 추진하던 신규사업 일정이 변경되는 등 스트레스가 많았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휴가 시즌을 맞아 코로나19로 인한 부담감도 털어내고 오랜만에 가족이나 친지와 편안한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는 “임원과 팀장은 물론 구성원 간에도 휴가 때 직원에게 절대 업무 관련 메시지를 보내지 말라”고 재차 강조한 뒤 “휴가는 재충전의 시간이다. 푹 쉬고 ‘풀 충전’된 밝은 얼굴로 만나자”고 강조했다.

박 사장의 이번 ‘지시’는 SK텔레콤은 물론 SK브로드밴드ㆍSK플래닛ㆍADT캡스ㆍ11번가 등 20개 자회사에 근무 중인 4만여명에게 모두 적용된다고 이 회사 관계자들은 전했다. 박 사장 역시 “이번 힐링과 재충전 휴가 컨셉은 SK 정보통신기술(ICT) 패밀리사 전체 임직원들에게 해당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사장은 “경기 진작을 위해 국내 지역 소상공인들에게 도움이 되는 휴가를 보냈으면 좋겠다”는 부탁도 덧붙였다고 한다.

SK텔레콤은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지난 2월25일 대기업 최초로 전 직원 재택근무를 시행한 바 있다.

문병주 기자 moon.byungj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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