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중에는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나가세요.”
여름 휴가를 앞둔 SK텔레콤 임직원들에게 박정호 사장이 특명을 내렸다. “휴가 기간 동안 오로지 나만의 시간을 가져라”는 것이다.
29일 SK텔레콤 직원들에 따르면 박 사장은 지난 24일 서울 중구 본사 T타워에서 열린 ‘상반기 공로 직원 표창식’에 참석해 “휴가 기간 중 전화, 문자, 카톡 단체방 대화, 회사 클라우드 시스템 접속 등 업무와 관련된 어떤 것도 하지 말라”고 말했다.
박 사장은 “2020년 상반기 코로나19로 인해 업무에 차질이 발생하거나 추진하던 신규사업 일정이 변경되는 등 스트레스가 많았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휴가 시즌을 맞아 코로나19로 인한 부담감도 털어내고 오랜만에 가족이나 친지와 편안한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는 “임원과 팀장은 물론 구성원 간에도 휴가 때 직원에게 절대 업무 관련 메시지를 보내지 말라”고 재차 강조한 뒤 “휴가는 재충전의 시간이다. 푹 쉬고 ‘풀 충전’된 밝은 얼굴로 만나자”고 강조했다.
박 사장의 이번 ‘지시’는 SK텔레콤은 물론 SK브로드밴드ㆍSK플래닛ㆍADT캡스ㆍ11번가 등 20개 자회사에 근무 중인 4만여명에게 모두 적용된다고 이 회사 관계자들은 전했다. 박 사장 역시 “이번 힐링과 재충전 휴가 컨셉은 SK 정보통신기술(ICT) 패밀리사 전체 임직원들에게 해당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사장은 “경기 진작을 위해 국내 지역 소상공인들에게 도움이 되는 휴가를 보냈으면 좋겠다”는 부탁도 덧붙였다고 한다.
SK텔레콤은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지난 2월25일 대기업 최초로 전 직원 재택근무를 시행한 바 있다.
문병주 기자 moon.byungjo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