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 논란 이상직, 도당위원장 단독출마 강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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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이상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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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상직 의원(전주을·사진)이 소속 더불어민주당의 전북도당위원장 선거에 단독 후보로 출마해 사실상 추대가 확정됐으나 전북 지역 시민단체들의 거센 반발에 부닥쳤다. “이스타항공 부실 경영과 노동자 임금 체불에 책임을 져야 하는 장본인이 도당위원장을 맡아서는 안 된다”는 게 비판의 요지다. 이 의원은 “이스타항공이 고용 위기 상태가 된 데 대해 창업자로서 송구하다”면서도 “정권 재창출에 이바지하겠다”며 물러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시민단체 “부실경영 장본인” 비판 #이 “창업자로 송구”…출마 안 접어

민족문제연구소 전북지부 등 전북 지역 30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전북민중행동은 28일 성명을 내고 “경제사범 더불어민주당 이상직 의원을 도당위원장으로 추대하려는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전날 민주당 전북도당은 “신임 도당위원장 후보 접수 결과 이 의원만 후보로 등록했다”고 밝혔다.

전북민중행동은 “페이퍼컴퍼니를 통한 이스타항공 지배와 자녀 편법 증여 등 온갖 불법이 밝혀진 인사가 집권여당 전북 대표로 단독 추대됐다”며 “이를 알고도 그를 공기업 이사장으로, 국회의원 후보로, 지역당 대표로 추대하는 청와대와 민주당의 내로남불과 후안무치가 근본적 문제”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이 출처 불명 자금으로 이스타홀딩스를 설립하고 직책도 없이 이스타항공 경영에 관여한 사실 등은 모두 수사를 받아야 할 대상”이라고 했다.

이 의원은 이날 전북도당위원장 후보 자격으로 전북도의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할 말은 많지만 지금은 비행기를 다시 띄울 때인 만큼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말했다.

전주=김준희 기자 kim.ju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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