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건강관련 어휘상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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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임약 = 달여서 먹는 한약을 일컫는다.

북한의 조선말대사전에서는 `달임약'을 "달여서 먹는 고려약(한약) 또는 고려약재(한약재)를 달인 물약"이라고 설명하고 있으며 `탕제(湯劑)'는 틀린 말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북한에서는 이 말을 흔히 사용하지만 남한에서는 쓰지 않는다.

북한은 남한의 한의학과 같은 의미인 `동의학'이라는 용어를 써오다 지난 93년께 "민족 주체성을 살린다"는 취지로 `고려의학'으로 용어를 바꿨다. 이에 따라 동약은 고려약으로 동의과는 고려치료과로 변경됐다.

남한의 `탕약(湯藥)', `약탕'. `탕제' 등이 `달임약'과 비슷한 말이다.

약재를 가루로 만들어 반죽하여 작고 동글동글하게 빚은 약은 남북한에서 모두 `환약', `알약'이라고 지칭한다.

【예】○경수는 몸살이 나서 달임약(달인 한약)을 먹었다.

○고려약국(한약방)에서는 환자들에게 달임약(달여서 먹는 한약)을 처방한다.

▲쩡하다 = 북한에서는 소설 등에서 자주 등장하는 말로 정신이 번쩍 들 정도로 자극이 심한 상태를 말한다. 남한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말이다.

조선말대사전은 `쩡하다'를 "자극이 몹시 심하다"라고 소개하고, `쩡'은 ①야무지게 한번 울리는 소리를 나타내는 말 ②얼음장 등이 갈라 터지는 모양을 나타내는 말 ③정신이 펄쩍 들 정도로 자극이 심한 모양을 나타내는 말"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북한에서 `쩡하다'와 비슷한 말로는 `짱하다'가 있다. 조선말대사전은 `짱하다'가 "①음식물 같은 것이 자극성이 매우 강하다 ②말이나 행동이 정신이 펄쩍 들게 자극성이 강하다"라는 뜻이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남북한에서 같이 쓰는 말에는 `찡하다'가 있다. `찡하다'는 남북 모두 "속이 뻐근하도록 울리는 모양"이라는 의미로 사용한다.

【예】○경호가 내게 그렇게 관심이 있다니 가슴이 쩡해 왔다(정신이 번쩍들 정도로 놀랐다).

○그 배추김치는 시원하고 쩡하다(정신이 번쩍 들 정도로 자극이 심하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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