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순사 같다" 논란의 콧수염 자른 해리스 "마스크 더워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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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해리스(64) 주한 미국대사가 '일본 순사'를 떠오르게 한다며 일각에서 비판받았던 콧수염을 잘랐다.

25일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가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과 영상. [사진 트위터 캡처]

25일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가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과 영상. [사진 트위터 캡처]

해리스 대사는 25일 자신의 트위터에 “잘한 결정이라 생각한다”라며 “콧수염을 기르고 마스크까지 착용하기엔 서울의 여름은 매우 덥고 습하다”고 밝혔다.

영상에서 마스크를 쓰고 있는 해리스 대사는 "마스크가 저를 더욱 덥게 만들고 제 콧수염도 그렇다"면서 서울 종로구의 한 이발소로 들어갔다.

해리스 대사를 맞은 이발소 사장은 "미국은 우리 한국에 참 고마운 나라"라며 그의 콧수염을 면도했다. 해리스 대사가 면도 직후 넥타이를 목 뒤로 넘긴 뒤 스킨 로션을 두 뺨에 펴 바르는 모습 등도 영상에 담겼다.

해리스 대사는 이날 트위터에서 "코로나 지침이 중요하니 마스크는 필수죠"라며 "오 사장님을 뵙게 되어 반가웠고 한미동맹을 중요하게 생각해주셔서 매우 감사했다"고 했다.

한편 주일미군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일본계 미국인인 해리스 대사는 평소 콧수염을 기르고 다녔다.

일각에선 해리스 대사가 방위비 분담금 협상 등의 사안에서 미국 입장을 대변할 때 그의 콧수염이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 순사’를 떠오르게 한다며 비판한 바 있다.

함민정 기자 ham.minj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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