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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가지가 없었던 무진장 스님

중앙선데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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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6호 21면

무진장 포교 전승의 역사연구

무진장 포교 전승의 역사연구

무진장 포교 전승의
역사연구
진관·원종 지음
중앙승가대학교 출판부

무진장(1932∼2013) 대종사는 평생을 불교 포교의 방법과 방향을 모색하고 실천한 큰스님이다. 그는 동국대 불교학과에서 수학하던 시절 6년 동안 매일 탑골공원(당시는 파고다공원)에서 거지들과 어울리며 설법을 행했다. 이 과정에서 ‘불교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대중 속에서 포교하는 길밖에 없다’는 신념을 갖게 됐다고 한다. 원효대사가 빈부귀천을 가리지 않고 백성에게 다가가 불교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대중 교화를 시도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태국에서 남방불교를 연구하고 일본에서는 천태교학을 공부한 대종사는 귀국 후 조계사에 40여년간 머물면서 수행과 포교에 힘썼다. 불교 대중화의 밑거름이 된 조계종 포교원 설립의 초석을 놓았고, 제2대, 4대 조계종 포교원장을 맡기도 했다. 평생 청빈한 삶을 지켜 ‘일곱 가지가 없는 칠무(七無) 스님’으로 불렸다. 그 일곱 가지는 사찰(주지), 돈, 솜옷, 모자, 목도리, 내복, 장갑이다.

이 책은 한국 불교사의 흐름을 따라가며 무진장 대종사의 포교 정신과 방법론을 연구한 결과물이다. 저자인 진관 스님은 무진장 대종사의 상좌로서, 사회운동에 앞장선 학승이자 승려 시인이기도 하다.

정영재 전문기자/중앙콘텐트랩 jerr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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