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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한 음식 먹인 교사…"이렇게 때찌했어" 어린이들은 기억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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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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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토한 음식을 다시 먹이고 머리채를 잡아 넘어뜨리는 등 아동을 학대했다는 의혹을 받는 보육교사가 과거 근무한 다른 어린이집에서도 아이들을 학대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23일 MBC는 아동학대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충남 서산의 한 어린이집 보육교사인 40대 A씨가 올해 2월까지 7년간 근무한 어린이집에서도 아이들을 폭행했다는 증언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현재 여섯 살이 된 당시 원생들은 부모 앞에서 A씨의 행동을 전했다. “화를 내서 이렇게 혼냈어, 때찌했어”, “머리를 때찌(했다)”는 것이다.

또 억지로 밥을 먹이다 토하면, 토사물을 다시 먹게하는 행위도 같았다고 아이들은 기억해냈다.

당시 발생한 폭행이 녹화된 CCTV 영상은 현재 삭제된 상태지만, 아이들의 증언을 들은 부모들은 경찰에 정식 수사를 요청했다. 이에 경찰은 삭제된 CCTV 영상 복구에 나서는 등 수사에 착수했다.

그러나 A시에 대한 경찰 수사는 최근 “보육교사 A씨가 4살 아동 8명을 때리는 등 학대했다”는 신고가 접수되면서 시작됐다. 학부모들이 신고한 CCTV에는 A씨가 아이들의 목을 조르거나 때리고 머리채를 잡아 쓰러뜨리거나 내동댕이치는 등의 아동 학대 행위들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학부모들은 “A씨가 아이 입에 밥을 욱여넣거나, 아이가 토해낸 음식을 다시 강제로 먹이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서산시는 경찰 수사를 지켜본 뒤 해당 어린이집에 대해 운영정지나 폐원 등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홍주희 기자 honghong@joogn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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