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하게 삔 치료

중앙일보

입력

관절을 삐었다고요? 여기 비방(秘方)이 있습니다.

일상생활에서 우리는 운동을 하거나, 혹은 부주의로 인해 발목이나 허리, 손목 등을 삘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가벼울 경우는 파스를 사서 붙이거나 심하면 한의원에서 침을 맞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 경우 경제적이고 간편하게 치료해서 낫게 하는 비방(秘方)이 있다.

아래의 내용은 중국 산동성(山東省) 임구현의 영자행림위생소(營子杏林衛生所)에 근무하는 조지(趙志)라는 중국 한의사의 임상경험 보고서 내용을 번역한 내용이다.

급하게 삐었을 경우 훌륭한 효과를 나타내는 아주 유용한 조치이니 널리 활용할 만하다. 필자는 1991년부터 지금가지 총백(총白:파의 흰뿌리 부분)을 이용해 허리, 다리, 발 등의 관절 을 삐었을 때 이를 이용해 치료해 오면서 비교적 만족스러운 치료효과를 거두고 있다. 그 내용을 소개하면 아래와 같다.

일반자료

이 치료에서 265명의 환자가 치료조(治療組)가 되었는데, 그 중 허리를 삔 경우가 82명, 다리를 삔 경우가 65명, 발목관절(足關節)을 삔 경우가 118명이었다. 환부를 삔 시간은 평균 24시간 이내였고, 피부는 붉게 부어 오르지 않았지만 관절을 굴신(屈伸)하면 통증을 호소하였으며 활동하는 데 제한을 받았다. 환자가 탈위(脫位: 뼈가 어긋나 있는 경우)가 있는 경우에는 먼저 복위(復位)를 한 다음 다시 치료를 하게 하였다.

치료방법

총백 적당량을 취해 잘게 썬 다음 이를 솥에 넣고 은근한 불로 볶은 다음 열기(熱氣)가 있을 때 이를 꺼내어 관절의 환부에 붙이게 하였다(이 때 피부가 열기로 인해 화상을 입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환부에 붙인 다음 30분 후에 떼어낸다. 일반적으로 1회의 치료를 하면 다 낫는다. 증세가 심한 경우는 24시간 이내에 다시 위와 같은 방법으로 1회의 치료를 다시 시행한다.

치료효과

☞ 완치의 표준: 삔 부위의 관절을 굴신(屈伸)할 때 통증이 소실되며 활동을 원래대로 할 수 있는 상태. 265명의 환자 중 251명은 1회의 치료를 받고 완쾌하였으며, 14명은 1회의 치료로 통증이 분명하게 경감(輕減)되었으며, 다시 2차의 치료로 완치되었다.

전형적인 사례

손모(孫某), 남성. 1998년 4월 16일 활동의 부주의로 인해 다리 관절을 삐어 진료를 받으러 왔다. 진찰을 해보니 우측 다리의 활동에 제한을 받고 통증이 있으며, 관절의 탈위(脫位)는 없었다. 그래서 바로 위의 방법으로 1회의 치료를 하자 다음 날 관절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게 되었으며 통증도 없어졌다.

해설

염좌(捻挫: 관절을 삔 것)는 임상에서 잘 나타나는 병이다. 삐게 되면 일반적으로 환부의 가느다란 모세혈관이 파열되어 피가 스며 나오고 이로 인해 국부(局部)에 적은 범위의 어혈(瘀血: 죽은 피로 인해 멍이 든 것)이 나타난다. 그리고 근육과 경락이 상하여 관절과 근육 부위가 활동하는 데 제한이 따르며 통증이 유발되는 것이다.

총백은 성질이 맵고 따뜻하여서 한기를 흩어주고 피를 잘 돌게 하며, 막힌 경락(經絡)의 기운을 잘 통하게 하고 통증을 멈추게 하는 효능을 갖고 있다. 이를 볶아 열을 가해 다친 부위에 붙이게 되면 약의 성분이 직접 환부(患部)에 도달하여 효과가 더 분명해지는 것이다.

일상생활에서 응용할 때는 다친 후 24시간 이내에 붉게 부어 오르지 않은 상태에서 시행해야 즉각적인 효력이 나타난다. 이는 약 재료가 구하기 쉽고 가격도 저렴하여 임상에서 광범위 하게 응용할 수 있는 추천할 만한 요법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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