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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곤 ‘젊은작가상’ 수상 취소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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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김봉곤

김봉곤

사적인 대화를 소설에 그대로 인용해 문제가 된 김봉곤(사진) 작가의 젊은작가상 수상이 취소됐다. 김 작가는 21일 트위터를 통해 “문학동네 젊은작가상을 반납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이후 출판사 문학동네는 “젊은작가상 반납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사생활 무단인용 논란에 반납 #“소설로 고통받은 분들께 사과”

올 4월 출간됐던 『제11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은 김 작가의 작품 ‘그런 생활’을 빼고 새로 찍는다. 문학동네는 “그 동안 출간된 9만부 전량은 개정판으로 교환 혹은 환불하겠다”고 했다.

2016년 신춘문예로 데뷔한 뒤 커밍아웃을 하고 1인칭의 자전적 소설로 활동해온 김 작가는 올 1월 김초엽, 강화길, 이현석 등의 작가와 함께 이 상을 받았다. 하지만 이달 10일과 17일 잇따라 자신의 정체성과 사적인 대화를 동의 없이 실었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지난 10일엔 “내가 김 작가의 ‘그런 생활’에 나온 C누나”라는 이가 트위터에 글을 올려 “나와 나눈 사적인 대화가 노골적인 성적 표현과 함께 그대로 작품에 실렸다”고 항의했고, 17일엔 또 다른 이가 트위터에 “김 작가가 2018년 작품 ‘여름, 스피드’에 나를 등장시켜 아웃팅(성적 취향을 동의없이 드러냄)했다”고 고발했다.

김 작가는 21일 트위터 글을 통해 “제 소설로 인해 고통받은 분들께 사과한다”고 했다. 특히 ‘여름, 스피드’에 등장했다고 주장한 남성에게는 “문제제기를 인정하고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부주의한 글쓰기가 가져온 폭력과 피해에 다시 한번 사죄드린다”고 전했다. 또 “고유의 삶과 아픔을 헤아리지 못한 채 타인을 들여놓은 제 글쓰기의 문제점을 뒤늦게 깨닫고 이를 깊이 반성한다”고 덧붙였다.

김호정 기자 wiseh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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