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e글중심

피해 호소인이라면 가해 미확정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7면

e글중심

e글중심

지난 15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공식으로 사과하는 과정에서  ‘피해 호소인’이란 표현을 써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네티즌들은 ‘피해 호소인’은 성추행이 일방적인 주장일 뿐이라는 속내가 담긴 표현이며 박 전 시장 감싸기라고 비판합니다.

#“사실 은폐 의도 아니냐”

“피해자를 인정 안 한다는 뜻.”

“피해자를 몇 번이고 죽이고 또 죽이는 더불어민주당!”

“피해자가 피해 호소인이면 가해자는 가해 부정인? 가해 미확정인? 가해 잠정인?”

“저들의 논리대로라면 일본이 자기들의 죄상을 부정하고 있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조차 피해자가 아닌 그저 피해 호소인이란 의미가 된다.”

“성범죄 피해자는 입 닫고 눈 감고 숨어 살라는 얘기. 피해 호소인이라니. 피해 사실 아예 없다고 단정 짓고 만든 말. 사실 축소 은폐의 의도가 보인다.”

“피해자라 하면 자연스레 박원순이 가해자가 되므로 절대 피해자라 안 함. 민주당은 선거 후보자라 하지 말고 당선 호소인이라 해라.”

“힘 있는 권력층이 한 명은 피해 호소인이라 하고 한 명은 피해 고소인이라 했다. 피해자라는 단어는 완전히 배제한 말장난이 아닌가 싶어 이 세태가 참 씁쓸하다.”

“그냥 사건 커지는 건 싫고 지지율은 관리하고 싶으니 피해자를 위하는 ‘척’하면서 피해 고소인이라는 말도 안 되는 단어 놀이하는 것뿐.”

#“아직 혐의 확정 안 돼”

“피해자로 확정된 게 아니지 않은가? 앞으로 미투 접수만 되면 성범죄자요, 접수만 하면 피해자인가?”

“그 누구도 억울한 일이 있으면 안 됩니다. 고소인도 돌아가신 박원순 시장님도. 우리 국민은  팩트를 파악하기 전에는 고소녀든 피고소인이든 그 누구 편에 서지 않을 것입니다.”

“고소인만 인간인가? 고소인과 피고소인과 가족도 모두 안전히 보호받고 누구라도 억울한 일을 당하거나 음모와 공작 또는 사기 뉴스로부터 2차, 3차 피해를 보면 안 되는 것.”

e글중심지기=이소현 인턴기자
e글중심(衆心)은 ‘인터넷 대중의 마음을 읽는다’는 뜻을 담아 온라인 여론의 흐름을 정리하는 코너입니다. 인터넷(https://www.joongang.co.kr)에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