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브리검, 키움 마운드 더 강해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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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의 우완 투수 제이크 브리검(32·미국)이 53일 만에 돌아왔다.

지난 14일 고척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키움과 NC의 경기에서 키움 선발 브리검이 역투하고 있다. [뉴스1]키

지난 14일 고척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키움과 NC의 경기에서 키움 선발 브리검이 역투하고 있다. [뉴스1]키

브리검은 1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을 3피안타 1실점으로 막고 팀의 5-1 승리를 견인했다. 지난 5월 22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53일 만에 돌아온 브리검은 팀의 3연패를 끊었다. 그리고 시즌 첫 승을 따냈다.

브리검이 복귀하자마자 호투하자 손혁 키움 감독 얼굴에는 웃음꽃이 폈다. 손 감독은 15일 홈에서 열리는 NC전을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브리검이 없던 지난 두 달 아쉬움이 컸다. 브리검이 오랜만에 1군에서 던져서 부담스러웠을텐데도 잘 던져줬다"고 좋아했다.

손 감독은 이날 경기장에 오자마자 브리검의 몸 상태부터 체크했다. 오른쪽 팔꿈치 통증이 재발하지 않았는지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다행히 이상은 없었다. 손 감독은 "브리검이 올라와 연패를 끊었고, 브리검은 복귀 경기에서 첫 승을 올렸다. 오늘 몸 상태까지 좋으니 얻은 게 많은 경기였다"고 평가했다.

KBO리그 4년 차인 브리검은 명실상부한 키움의 에이스다.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10승 이상을 올렸다. 특히 지난 시즌에는 13승 5패, 평균자책점 2.96으로 가장 뛰어난 성적을 기록했다. 그런 브리검이 시즌 초반부터 이탈하면서 구단의 걱정이 컸다.

에릭 요키시가 브리검을 대신해 에이스 역할을 잘해줬다. 그러나 다른 선발투수들이 흔들렸다. 이달 들어 선발진 평균자책점이 리그 최악인 11.64까지 치솟으며 지친 모습이 역력했다. 그런 상황에서 브리검의 등장은 팀에는 단비다.

손 감독은 "브리검은 어느 정도 꾸준한 투구를 보여준다. 앞으로도 계속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다른 투수들도 '한두 번 정도는 져도 되겠지'라는 생각이 들 거다. 그만큼 부담이 덜어져 편안하게 투구할 수 있다"고 전했다. 브리검이 돌아오면서 키움은 점점 우승을 향해 고삐를 조이고 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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