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정부가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 측근이 설립한 회사에 일감을 몰아줬다는 의혹에 대해 "최소한 내가 아는 범위에서는 팩트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지난 14일 페이스북을 통해서다.
윤 의원은 또 "언론의 문제 제기와 언론에 인용된 몇몇 관계자들의 평가에 동의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대통령은 일주일에 최소 1건 이상의 행사가 있다”면서 “많을 때는 2~3건 이상이며 역대 어느 대통령과 비교해도 과하다 싶을 정도로 바쁜 일정 부담”이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행사를 1주일 1∼2건으로 계산하면 3년에 150∼300건은 된다는 얘기인데, 언론이 문제 삼은 업체가 '특혜'로 수주한 행사는 15건"이라며 "나머지 285건은 다른 업체가 맡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또 "심지어 그 중 청와대가 직접 발주한 것은 3건뿐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며 "언론이 문제를 제기하며 이런 사실을 숨긴 의도가 따로 있는지, 혹은 몰랐던 것인지 궁금하다"고 되물었다.
윤 의원은 2018년 당시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이었던 탁 비서관과 ‘봄이 온다’ 평양 공연 준비를 회상하기도 했다.
윤 의원은 "1차 특사단 방북 이후 실제 공연까지 주어진 시간은 고작 3주 남짓이었다"며 "두 차례의 공연 부분을 재하청 형태로 해당 업체가 맡았는데 당시 예산으로는 도저히 제대로 된 공연을 할 수 없다고 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인력 부족은 당연하고, 예산도 마찬가지였지만 어쩔 도리가 없었다”면서도 “참 짠했고 미안하고 고마웠다. 물론 공연은 대성공이었다”고 했다. 또 “이것은 제가 경험한 것”이라며 “이것이 언론의 문제 제기에 동의하기 어려운 이유”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날 한겨레신문은 탁 비서관과 함께 일했던 이모(35)씨와 장모(34)씨가 2016년 설립한 공연기획사가 2017년 8월부터 2년 10개월 동안 모두 22건의 청와대 및 정부 행사 용역을 수주해 30억여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청와대는 “한겨레신문의 무책임한 의혹 제기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며 보도를 부인했다.
함민정 기자 ham.minj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