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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 권력 겨눈 안치환 신곡에…오세훈 "묵직한 경고 감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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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전 서울시장. 연합뉴스

오세훈 전 서울시장. 연합뉴스

'386' 민주화 운동권에 뿌리를 둔 가수 안치환(55)이 발표한 신곡 '아이러니'에 대해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모두에게 묵직한 경고를 줬다"고 평가했다.

지난 7일 공개된 '아이러니'엔 '일 푼의 깜냥도 아닌 것이 눈 어둔 권력에 알랑대니, 콩고물의 완장을 차셨네. 진보의 힘 자신을 키웠다' '아이러니 다 이러니 다를게 없잖니' '꺼져라! 기회주의자여' 등 진보 권력을 비판하는 내용이 담겼다.

오 전 시장은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안치환씨의 노래를 가볍게 받아들여 지금의 권력을 비판하고 싶지 않다"며 "안치환씨의 진정한 뜻을 가슴 깊이 받아들인다"고 했다. 그는 또 '묵직한 경고'를 준 안치환에게 감사하다며 "저도 게을리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안치환과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를 언급하며 "좌파진영이 부럽다. 안치환, 진중권이 있어서"라고 덧붙였다.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등으로 유명한 안치환은 지난 7일 진보 권력 내부의 기회주의 세력을 비판한 신곡 '아이러니'를 발표했다. 안치환이 직접 작사·작곡했다.

그는 앨범 소개를 통해 "세월은 흘렀고 우리들의 낯은 두꺼워졌다. 권력은 탐하는 자의 것이지만 너무 뻔뻔하다"며 "기회주의자들의 생명력은 가히 놀라울 따름이다. 시민의 힘, 진보의 힘은 누굴 위한 것인가"라고 밝혔다.

안치환은 1989년부터 솔로 활동을 했으며, '내가 만일', '우리가 어느 별에서', '위하여' 등의 대표곡을 남겼다. 86세대를 대변하고 시대를 노래하는 민중 가수로도 꼽힌다.

아이러니 (안치환 작사·작곡)

일 푼의 깜냥도 아닌 것이
눈 어둔 권력에 알랑대니
콩고물의 완장을 차셨네
진보의 힘 자신을 키웠다네
아이러니 왜이러니 죽쒀서 개줬니
아이러니 다이러니 다를게 없잖니
꺼져라 기회주의자여
끼리끼리 모여 환장해 춤추네
싸구려 천지 자뻑의 잔치뿐
중독은 달콤해 멈출 수가 없어
쩔어 사시네 서글픈 관종이여
아이러니 왜이러니 죽쒀서 개줬니
아이러니 다이러니 다를게 없잖니
꺼져라 기회주의자여
아이러니 왜이러니 죽쒀서 개줬니
아이러니 다이러니 다를게 없잖니
잘가라 기회주의자여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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