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 9000명 보니…10명중 9명은 일상생활 지장없는 '경증'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입원한 환자 10명 중 4명은 기침이 주요 증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입원 기간은 평균 3주 가량 됐다.

90.9%는 경증…입원치료 평균 20.7일

8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4월 30일까지 격리 해제되거나 사망한 확진자 8976명의 임상 정보를 분석했더니 이런 특성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입원 치료를 받은 확진자의 입원 당시 주요 증상을 물었더니 기침(41.8%)이 가장 많았다. 객담(28.9%), 발열(20.1%), 두통(17.2%) 등의 증상이 뒤를 이었다. 진단 당시 코로나19 관련 주요 증상이 1개 이상 있던 입원 치료자는 73.3%였다. 생활치료센터 입소자(35.2%)의 두 배를 넘는 수치다.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에서 코로나19 확진으로 입원 치료를 받던 여성이 완치 후 퇴원하는 길에 하늘을 향해 손을 흔들며 기쁨을 표현하고 있다. 이 여성은 최초 코로나19 증상으로 자가격리와 입원 후 완치까지 26일이 걸렸다. 뉴스1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에서 코로나19 확진으로 입원 치료를 받던 여성이 완치 후 퇴원하는 길에 하늘을 향해 손을 흔들며 기쁨을 표현하고 있다. 이 여성은 최초 코로나19 증상으로 자가격리와 입원 후 완치까지 26일이 걸렸다. 뉴스1

확진자 10명 중 9명(90.9%)은 경증이었다. 산소치료 이상의 치료가 필요한 환자는 9.1%에 그쳤다. 임상 중증도를 보면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는 경우가 대다수(87.2%)였다.

콧줄로 산소를 공급하는 비관산소치료를 받은 환자는 5.2%, 산소마스크의 도움을 받은 경우는 0.5%, 비침습 인공호흡기와 침습 인공호흡기를 사용한 경우는 각각 0.4%, 0.2% 등이었다.

평균 입원 기간을 봤더니 약 3주(20.7일)였다. 산소치료 이상의 치료가 필요한 중증환자의 입원 기간은 평균 23.7일이었다.

8일 대전 서구보건소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들이 시민들을 검사하고 있다. 김성태 기자

8일 대전 서구보건소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들이 시민들을 검사하고 있다. 김성태 기자

연령 50대 이상이면서 당뇨, 만성, 신장 질환, 만성 심장질환, 고혈압 등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산소치료가 필요한 중증 비율이 높아졌다. 80대 이상이 58.2%로 가장 높았고, 70대는 37.7%, 60대는 17.1%였다.

입원한 확진자 중 산소치료를 받은 경우 94.1%가 입원 후 8일 이내 산소치료를 시작했다.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한 확진자의 대다수는 격리 기간에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을 정도였다. 일부 확진자가 병원으로 이송되었는데 산소치료가 필요한 중등도 이상의 환자는 7명이었다.

전체 확진자 중 62%는 병원에 입원했고, 36%는 병원은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했다. 나머지 2%는 자택에 격리됐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