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병위기 확산

중앙일보

입력

프랑스와 독일에서 광우병에 걸린 소들이 늘어나 유럽 전역에서 광우병 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또 광우병 공포로 독일과 프랑스의 쇠고기 시장이 붕괴 조짐을 보여 축산농가들이 경제적 위기를 맞고 있고 각국 정부는 위기 타개에 고심중이다.

프랑스 축산중심지인 서부의 브르타뉴 지방을 비롯해 전국에서 최근 광우병에 감염된 소가 8마리 발견됐다고 프랑스 농업부가 28일 밝혔다.

이번에 감염이 발견된 소는 5-7살의 젖소 암소로 이로써 올들어 프랑스에서 광우병에 걸린 소는 153마리로 늘어났다.

프랑스에서 광우병 소는 지난 91년 첫 케이스가 발견이후 232마리로 증가했다.

독일 남부 작센 지방에서도 광우병에 감염된 소가 다시 발견됐다고 독일 당국이 28일 밝혔다.

이로써 지난달 24일 축산업 지역인 슐레스비히-홀슈타인주(州) 에서 최초로 광우병 발병 소가 확인된 이후 독일에서 광우병 감염사례는 모두 7건으로 늘어났다.

광우병 위기가 확산되자 칼 하인츠 푼케 독일 농업부장관은 사료로 사용 가능한 성분 목록을 작성할 것을 촉구하는 등 광우병 확산을 막기위한 조처에 나섰다.

푼케장관은 독일 공영 라디오방송 `도이칠란트푼크'에서 사료용 금지 성분이외에 광우병에 걸릴 위험이 없는 사료 성분 목록을 유럽전역에서 공동으로 작성하자고 제의했다.

전문가들은 사료의 동물성 성분이 광우병을 일으키는 주 원인으로 보고있다.

한편 광우병 공포로 독일에서는 쇠고기 판매가 80% 가까이 급감하는 등 쇠고기 시장이 붕괴위기를 맞고 있고 프랑스에서는 쇠고기 소비가 급감하면서 1㎏당 2.84달러이던 쇠고기 가격이 2.13달러로 25% 떨어졌다.

유럽산 쇠고기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일본에 이어 태국도 유럽연합(EU) 산 쇠고기 및 가공식품의 수입을 금지했고 독일의 인접 오스트리아도 독일산 쇠고기를 판매 금지했다.

광우병은 영국에서 지난 70년대 말 생겨났으나 86년까지 확인되지 않다가 90년대 중반 영국에서 수만마리의 소가 감염돼 파문을 일으켰다.

96년에야 비로소 광우병에 걸린 소를 먹은 사람에게 치명적인 크로이츠펠트-야콥병이 감염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충격을 던져주었다. (파리.베를린 dpa 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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