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제2의 6·25 재현않는단 보장 없어···美, 핵보유 떠민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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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뉴스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뉴스1

북한 외무성은 6·25 전쟁 70주년을 맞아 발간한 보고서에서 "미국이 가해오는 지속적인 핵 위협을 제압하기 위한 힘을 계속 키울 것"이라고 밝혔다.

北, 6·25 보고서 발표

25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 외무성 군축 및 평화연구소는 이날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 철회는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필수 불가결한 선결 조건'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는 "미국에 의해 강요된 조선 전쟁(6·25전쟁)은 우리 인민에게 뼈아픈 상처와 막대한 인적·물적 피해를 가져다주었다"며 "미국이 일으킨 조선 전쟁의 진상을 만천하에 고발하고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의 침략적이며 약탈적인 본성을 까밝히기 위하여 이 연구보고서를 발표한다"고 소개했다.

이어 "세계 최대의 핵보유국이며 유일한 핵무기 사용국인 미국이 우리에 대한 적대시 정책에 매달리면서 극단적인 핵 위협 공갈을 일삼고 있다"라며 "우리는 미국이 가해오는 지속적인 핵 위협을 제압하기 위한 우리의 힘을 계속 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미국의 핵 위협과 대조선 적대시 정책은 새로운 조미(북미)관계를 수립하고 조선반도에서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싱가포르 조미 수뇌회담이 진행된 후 더 악착스럽게 실시됐다"고 주장했다.

또 "신형 코로나 비루스(바이러스) 사태로 전례 없는 위기를 겪고 있는 속에서도 미국은 지난 4월 연합공중훈련, 해병대 합동 상륙훈련을 벌려놓으면서 우리에 대한 군사적 위협을 한시도 늦추지 않았다"고 했다.

보고서는 "미국의 핵 위협을 제거하기 위해 대화를 통한 노력도, 국제법에 의거한 노력도 해봤으나 모두 수포로 돌아갔다"며 "결국 미국이 우리를 한사코 핵 보유로 떠밀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제2의 6·25가 또다시 재현되지 않는다는 담보는 어디에도 없다"면서 "미국이 우리에 대한 압박을 극대화하면서 대화를 운운하는 것은 치졸한 양면술책이며 비핵화 타령은 강도적 속심의 발로"라며 미국을 향한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함민정 기자 ham.minj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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