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초등생 몸속 유해 중금속 큰 폭 증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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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공단은 물론 전원지역 초등생들의 몸속유해 중금속 함유량이 크게 증가하고 있어 금속류 노출원과 오염원 조사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울산지역환경기술개발센터 이충렬(李忠烈.울산대 의대) 교수팀은 울산공단 주변인 남구 장생포 49명, 선암초등 101명과 전원지역인 언양초등 99명 등 모두 249명을 대상으로 지난 97년과 99년, 올해 등 3차례에 걸쳐 `어린이 건강평가'를 한 결과, 몸속 중금속 함유량이 크게 증가했다고 6일 밝혔다.

조사 결과 중독되면 정신착란과 빈혈을 일으키는 납은 공단인 장생포가 지난 97년 혈중에 7.98㎍/100㎖, 99년 6.4㎍/100㎖, 올해 7.53㎍/100㎖로 99년에 감소했다가 다시 증가했고 선암은 97년 4.39㎍/100㎖, 99년 4.89㎍/100㎖, 올해 7.11㎍/100㎖로 매년 증가했다.

전원지역인 언양도 97년 3.81㎍/100㎖에서 99년 4.75㎍/100㎖, 올해 7.19㎍/100㎖로 97년보다 올해가 2배 가량 증가했다.

근육약화와 구토 등을 일으키는 비소는 장생포가 97년과 99년에 요중에 5.17㎍/g크레아티닌(creatinine) , 올해 8.83㎍/g으로 크게 증가했고 선암은 97년 4.4㎍/g, 99년과 올해 각각 4.6㎍/g으로 소폭 증가했다.

언양은 97년 2.25㎍/g, 99년 4.75㎍/g, 올해 7.07㎍/g으로 크게 높아졌다.

뼈를 손상시켜 이타이 이타이 병을 일으키는 카드뮴은 장생포가 97년 요중에 1.04㎍/g크레아티닌, 99년 0.96㎍/g, 올해 1.49㎍/g으로 감소했다가 다시 증가했고 선암도 97년 1.16㎍/g, 99년 1.09㎍/g, 올해 1.83㎍/g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언양은 97년 0.74㎍/g크레아티닌, 99년 1.29㎍/g, 올해 1.48㎍/g으로 해마다 증가했다.

특히 지난 97년 조사때는 공단지역 초등생들이 전원지역보다 유해 중금속의 체내 함유율이 크게 높았으나 해가 갈수록 전원지역 학생들도 공단지역의 중금속 함유량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나 울산 전역에 대한 오염원 조사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 교수는 "학생들의 체내 유해 중금속 함유량이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노출원을 파악하기 위한 대기와 토양 등 전반적인 환경조사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울산=연합뉴스) 이상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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