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선원 1명 추가 확진, 총 17명으로 늘어…선박 수리공 6명은 음성

중앙일보

입력

23일 낮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 러시아 선원들이 부산 감천항에서 이송돼 부산의료원에 들어가고 있다. 송봉근 기자

23일 낮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 러시아 선원들이 부산 감천항에서 이송돼 부산의료원에 들어가고 있다. 송봉근 기자

부산항에 입항한 러시아 선박 선원 가운데 1명이 추가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로써 확진 판정을 받은 러시아 선원은 22일 16명에 이어 23일 17명으로 늘었다.

러시아 선원 22일 16명 이어 23일 1명 확진돼 #러시아선박 드나든 수리업체 6명은 모두 음성 #내국인 접촉자 244명으로 늘어 24일까지 검사

 국립부산검역소는 23일 오후 부산 감천항에 정박 중인 러시아 선적의 아이스크리스탈(3246t) 선원 21명 가운데 1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아이스크리스탈호 선원의 코로나19 검사는 전날 같은 회사 선박이면서 바로 붙어 정박하고 있는 아이스스트림호(3403t) 선원 21명 가운데 16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이뤄졌다. 하지만 아이스스트림호에서 선박 수리작업을 한 국내 수리업체 직원 6명은 이날 오후 모두 음성판정을 받았다.

 이로써 두 선박의 러시아 선원 총 42명 가운데 17명이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았다. 음성판정을 받은 아이스스트림호 선원 5명과, 아이스크리스탈호 선원 20명은 선박에 머물고 있다. 이들은 하선(입국) 신고를 하지 않아 선박에서 내리지 못한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 나온 러시아 선박 아이스스트림호가 23일 부산 사하구 감천부두에 정박중이다.송봉근 기자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 나온 러시아 선박 아이스스트림호가 23일 부산 사하구 감천부두에 정박중이다.송봉근 기자

 확진 판정을 받은 러시아 선원 17명은 23일 오전부터 부산의료원에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확진자 16명이 발생한 아이스스트림호는 부산 감천항에 지난 21일 오전 8시 10분, 1명이 확진된 아이스크리스탈호는 18일 오전 8시 15분 각각 입항했다. 이들 두 선박은 같은 회사 선적이어서 나란히 감천항에 정박한 뒤 선원들끼리 서로 왕래해 감염이 일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국립부산검역소 등에 따르면 아이스스트림호는 지난 21일 입항하면서 코로나19 유증상자가 없다고 전자검역신고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입출항 업무를 대행하는 선박 대리점이 22일 오전 아이스스트림호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항에서 출항하기 전 선장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다른 선장과 교체된 사실을 통보하면서 이날 오전 11시부터 특별검역이 실시됐다. 특별검역은 전자검역 등 문서로 하는 검역 대신 부산검역소 검역관이 승선해 검역하는 것을 말한다. 승선검역 당시 검역관은 선박 내에서 유증상자 3명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특별검역이 뒤늦게 이뤄지면서 21일 오전 8시 입항한 선박에서 하역작업 등을 한 부산항운노조원 등 내국인 가운데 다수 접촉자가 발생했다. 부산시 보건당국과 검역소 측은 두 선박의 내국인 접촉자를 항운노조원, 도선사 직원, 선박 수리업체 직원, 세관·농산물품질관리원 직원 등 총 244명으로 파악하고 있다. 보건당국은 이들을 자각격리 조치하는 한편 24일까지 코로나19 전수 검사할 계획이다.

23일 낮 코로나 19 확진판정을 받은 러시아 선원들이 부산의료원에 도착해 병실로 들어가고 있다. 송봉근 기자

23일 낮 코로나 19 확진판정을 받은 러시아 선원들이 부산의료원에 도착해 병실로 들어가고 있다. 송봉근 기자

 이 때문에 러시아가 최근 유럽 전체에서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의 거의  50%를 차지하는 ‘고위험국’임에도 승선 특별검역 이뤄지지 않은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국립부산검역소 관계자는 “러시아 선박이 유증상자가 없다고 전자검역서를 제출한 데다 러시아 보건당국도  국제보건규칙(WHO IHR)에 따라 별도로 확진 상황을 검역소 등에 통보한 게 없다”고 말했다. 보건당국은 “중국·이란·이탈리아처럼 러시아를 승선 특별검역 대상국에 포함하는 문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부산 감천항에는 23일 오전 현재 집단감염이 발생한 러시아 선박 33척 등 67척의 선박이 정박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 나온 러시아 선박 아이스스트림호가 부산 감천항에 정박 중인 가운데 음성 판정을 받은 선원들이 선박에 머물러 있다. 송봉근 기자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 나온 러시아 선박 아이스스트림호가 부산 감천항에 정박 중인 가운데 음성 판정을 받은 선원들이 선박에 머물러 있다. 송봉근 기자

부산=황선윤 기자 suyohwa@joong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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