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숙 제보자 편지 공개 7일전…황희석, 교도소 면회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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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석 열린민주당 최고위원이 지난 3월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계단에서 열린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후보 경선 참가자 공개 기자회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황희석 열린민주당 최고위원이 지난 3월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계단에서 열린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후보 경선 참가자 공개 기자회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올해 1월까지 법무부 인권국장을 지낸 황희석 열린민주당 최고위원이 한명숙 전 총리 사건 위증 교사 의혹을 제기한 한모씨(수감 중)를 지난 4일 광주교도소에서 면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사건으로 징역형을 받고 수감 중인 한씨는 한 전 총리에게 불법정치자금을 전달했다고 진술했던 고(故) 한만호씨와 서울구치소에서 가깝게 지낸 인물이다. 황 최고위원의 면회 사실은 19일 광주교도소 내부 보고 문건이 공개되면서 알려졌다.

지난 11일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김진애 열린민주당 의원이 한씨의 자필 편지를 공개하기도 했다. 한씨는 편지로 “(한 전 총리 사건) 모해위증교사 범행에 가담한 자가 바로 윤 총장과 함께 특수수사를 하던 윤 총장의 측근 A검사”라고 주장했다.

황 최고위원도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모해위증교사에 관여한 검사 중 핵심이 A검사”라며 “윤 총장이 지난 1월 대검에 남겨달라고 추미애 장관에게 요청했던 측근”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씨의 편지 원본은 내가 갖고 있다”라고도 적었다.

한씨는 공개된 편지에서 “사건을 담당하는 서울중앙지검 (인권감독관실 소속) 검사와 수사관이 광주 교도소를 방문해 조사하겠다는 통지를 받았다”며 “윤석열 총장 측근이 있는 서울중앙지검 인권감독관에게 조사받지 않겠다”고 밝혔다.

윤석열 검찰총장은 한명숙 전 총리에 관한 위증 교사 의혹에 대해 징계시효 3년이 끝났다고 판단하고, 서울중앙지검 인권감독관실에 배당했다. 하지만 추 장관은 1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일정이 끝난 뒤 윤 총장에 대한 지휘‧감독권을 발동해 사건을 한동수 대검 감찰부장에게 맡겼다. 윤 총장과 대립하고 있는 한 부장은 진보성향의 법관 모임인 우리법연구회에 소속됐던 판사 출신이다.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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